베트남에 파견된 ‘K혁신사절단’…“중소벤처 혁신성 알린다”
스마트제조·AI 등 현지 유망분야 기업 25개 선정
베트남 현지 기관과 연결…정부 네트워크 구축 도와
현지 기업과 MOU 체결 등 사업 확장·시장 개척 성과
오영주 장관 “글로벌 무대로 확장해 나가도록 지원”
[하노이(베트남)=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을 알리기 위해 베트남에 ‘K혁신사절단’이 파견됐다.
중기부는 첫 번째 K혁신사절단 파견국가를 베트남으로 정하고 현지에서 유망한 스마트제조, 인공지능(AI), 헬스테크, 에듀테크 분야의 25개 중소·벤처기업으로 사절단을 구성했다. 베트남은 한국의 3대 교역국이며 5% 이상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바탕으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베트남 정부의 디지털 경제 전환 추진과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정책에 따라 국내 중소·벤처기업 진출이 유망한 국가이기도 하다.
K혁신사절단은 단발적 바이어 미팅으로만 끝나던 기존의 수출상담회와 달리 국내 기업들이 현지에서 중장기적인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양일간 행사 연장에서는 쇼케이스, 기업 PR, 상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첫 일정으로는 베트남 테크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우리 기업들의 혁신성을 홍보하고 기업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도록 ‘K이노 프리 쇼케이스’를 열었다. 현지 인플루언서가 우리 기업의 기술·제품 등을 2시간에 걸쳐 촬영·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고 향후 유튜브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의 혁신성을 계속해서 알릴 계획이다.
개막행사에서는 K혁신사절단 참여기업이 자사 기술·서비스를 현지 언론과 내빈들에게 직접 소개하는 ‘무대 PR’ 시간을 진행했다. K혁신사절단을 대표해 누빅스, 에스엔이컴퍼니, 휴먼스케이프가 발표했고 오영주 중기부 장관이 무대에 올라 직접 기업을 소개하는 등 우리 기업 세일즈에 뛰어들기도 했다.
개별 기업이 만나기 어려운 유관기관을 연결하기 위해 ‘K이노 딜리버리 버스(현지기관 방문 비즈니스)’도 지원했다. 사업분야에 맞춰 기업들이 직접 관련 현지기관을 찾아가 홍보할 수 있도록 현지기관을 섭외해 연결했다. 스마트제조 기업들은 베트남 기술혁신청에, 헬스테크 기업들은 베트남 의료기기 협회 등을 방문·상담했다.
베트남 주요 정부 인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회도 제공했다. 오 장관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진행한 △재외공관 협의체 만찬 간담회 △한-베 제1차 중소벤처 장관급 위원회 △베트남 외교부 차관 주최 베트남 업계 CEO 만찬에 K혁신사절단 기업들이 참석토록 했다.
사전 매칭을 통한 현지 바이어와 미팅도 진행했다. 베트남에서는 국영통신사 ‘비엣텔 그룹’, ‘CMC 글로벌’, 방산 국영기업 히타코 등이 바이어로 참여해 우리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했다.
그 결과 씨엔와이더스는 베트남 중견 건설기업인 MDA그룹의 건설사업과 스마트시티 조성에 필요한 사물인터넷(IoT) 자가통신망 기반 스마트 가로등 솔루션을 제공하는 협약(MOU)을 체결했다. 야호랩은 유치원 관리 솔루션 기업인 ‘키즈온라인’과 베트남 내 유치원 1200개에 방과 후 클래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MOU를 체결해 올해부터 서비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AI 기반 화재·재난 예보시스템을 생산하는 로제타텍은 KFI와 전략적 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베트남 진출을 하기로 했다.
오 장관은 “K혁신사절단은 우리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기업들의 사업영역을 글로벌 무대로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참여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은 양국에 혜택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진출 국가별 특성과 환경을 감안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K혁신사절단의 파견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은 (gol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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