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GM, 합작법인 설립… ‘배터리 동맹’ 으로 캐즘 돌파

최지영 기자 2024. 8. 2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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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28일 미국 최대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삼성SDI와 GM의 합작법인에서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기반의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 배터리를 생산해 향후 출시될 GM 전기차에 탑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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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내 생산공장 건설 본계약… 2027년 양산 목표
35억달러 투입 전략적 협업
연산 27GWh… “혁신 선도”
향후 36GWh 규모까지 확대
시장정체따른 무산 우려 일축
동맹 강화… 양산만 1년 연기
삼성SDI는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기로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최윤호(오른쪽) 삼성SDI 대표와 메리 바라 GM 회장이 지난해 3월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모습. 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28일 미국 최대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이번 본계약을 통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배터리 합작 무산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대통령선거·캐즘 등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전동화 전환이라는 시대 흐름과 중국의 굴기에 대비한 한·미 배터리 동맹은 되레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양산 시점만 1년 늦췄다.

삼성SDI는 전날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최윤호 삼성SDI 대표와 컬트 켈티 GM 배터리셀&팩 총괄 부사장 등이 만나 본계약을 체결했다며 이처럼 발표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3월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부지 선정 등 세부 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삼성SDI와 GM은 오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35억 달러(약 4조6500억 원)를 투자해 초기 연산 27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는 대략 35만∼40만 대의 전기차에 탑재할 수 있는 양이다. 삼성SDI는 연산 규모가 향후 36GWh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와 GM의 합작법인 지분은 각각 50.01%, 49.99%다.

합작법인의 위치는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로, 부지 규모는 277만㎡(약 84만 평)에 달한다. 두 회사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16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삼성SDI와 GM의 합작법인에서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기반의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 배터리를 생산해 향후 출시될 GM 전기차에 탑재한다. NCA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서 망간 대신 배터리의 출력 성능을 높여주는 알루미늄을 조합한 제품이다.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는 긴 주행거리뿐 아니라 금속 재질의 외관과 벤트(Vent·배터리 내부에 축적될 수 있는 과도한 압력과 가스를 배출하도록 설계된 안전장치)를 탑재해 안전성 측면에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회사는 전기차 시장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이번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확인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삼성SDI와의 합작법인은 미국 전기차 시장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GM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가 더 다양한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면 전기차 판매는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삼성SDI만의 초격차 기술력을 담은 ‘프라이맥스(PRiMX)’ 배터리 제품으로 GM이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영·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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