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손상환자, 10세 미만 어린이가 최다…고령자 운수사고↑
지난해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의 연령대를 살펴본 결과 10세 미만 어린이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저출산·고령화로 어린이·청소년 비중은 줄고 60세 이상 비율이 증가했다. 고령자 운수사고의 비율도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손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의 조사결과를 담은 '2023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를 28일 국가손상정보포털 누리집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3개 조사 참여병원의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는 총 20만285명이었다. 이 중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가 3만2691명(16.1%)이었고 사망한 환자는 2425명(1.2%)이었다. 전체 손상환자 중 남자(56.5%)가 여자(43.5%)보다 더 많았고, 연령별로는 0~9세가 17.9%로 가장 많았다.
손상은 우리 국민들의 주요 사망 원인이다. 2021년엔 사망원인 중 손상이 3위였고 2022년에는 1위 암, 2위 심장질환, 3위 코로나19에 이어 4위였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전체 손상환자에서 10대 이하 어린이·청소년의 비율은 감소(2013년 36.5%→2023년 27.4%, 9.1%포인트↓)했다. 반면 60세 이상 비율은 증가(2013년 14.3%→2023년 28.3%, 14.0%포인트↑)했다. 특히 입원과 사망에서 70세 이상의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손상환자 중 입원 환자의 35.0%, 사망자의 43.0%가 70세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손상환자 중 추락·낙상(37.8%)으로 인한 손상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둔상(19.4%)과 운수사고(13.1%) 순이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0세~29세(둔상 25.4%)를 제외한 10대 이하와 30대 이상의 연령에서는 추락·낙상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자해·자살이나 폭력·타살 등의 의도적 손상은 비음주 상태의 환자에서는 5.8%로 나타났으나 음주 상태의 환자 중에서는 34.0%를 차지해 음주상태가 의도적 손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주상태에서는 중독(11.5%), 추락·낙상(46.0%), 둔상(22.1%) 등의 손상도 상대적으로 높은 발생을 보였다.
운수사고의 경우 10년 전과 비교해 손상환자 수는 2만6689명으로 약 1.6배 감소했으나 운수사고 환자에서 65세 이상의 비율은 증가했다. 21.6%로 9.0%포인트 늘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운수사고 발생 시 노인이 직접 운전한 경우가 3080건(53.6%)으로 가장 많았다. 10년 전에 비해 노인 운수사고 중 노인이 운전자인 비율이 53.6%로 6.0%포인트 늘며 가장 크게 증가했다. 운수사고 중 운전자 손상환자 수는 1만7312명으로 약 1.3배 감소했으나 그 중 65세 이상의 비율은 증가 17.8%로 6.5%포인트 늘었다. 고령 운전자의 손상 예방대책이 시급하다는 의미다.
낙상에서도 60대 이상의 환자 비율이 45.2%로 10년 전과 비교해 1.8배(20.0%포인트) 증가했다.
자해·자살 환자의 비율은 2013년 2.4%에서 2023년 4.9%로 10년 전보다 약 2.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독환자 비율도 4.2%로 약 1.7배 가량(1.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10~20대의 자해·자살 시도자 비율이 43.8%로 14.5%포인트 증가했고 중독 비율도 33.5%로 14.3%포인트 늘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과 위험요인을 밝혀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를 통해 손상 발생 위험요인과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사회구조 변화에 따른 손상의 변화양상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애주기별 손상예방 가이드라인 등을 개발·배포해 국민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손상의 발생과 중증도를 낮추기 위한 연구와 대책 마련에 활용될 수 있도록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원시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용자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제공 심의절차를 간소화하고 국가손상정보포털 시스템을 개편했으니 이 자료가 적극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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