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매스터 “트럼프, 취임 첫해 시진핑에 한국 핵무장 가능성 언급”

민병기 기자 2024. 8. 2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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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첫해인 2017년 북핵 해결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을 거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7일(현지시간) 발간한 비망록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내 임무 수행'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으로 인한 대량파괴무기(WMD) 확산 우려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상기시키며 "만약 일본과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자기들도 핵무기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면 어떻게 되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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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서 文정부와 이견도 공개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첫해인 2017년 북핵 해결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을 거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재인 정부와 트럼프 정부 간 북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을 둘러싸고 건건이 충돌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7일(현지시간) 발간한 비망록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내 임무 수행’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으로 인한 대량파괴무기(WMD) 확산 우려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상기시키며 “만약 일본과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자기들도 핵무기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면 어떻게 되나”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두 정상이 다시 만났을 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미 군사훈련은 도발적’이라는 시 주석의 견해에 동의했다고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밝혔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북한의 의도를 경계하는 트럼프 참모들과 문 정부와 이견을 빚은 일화도 공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6월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과 만나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방어를 위해 핵무기가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맥매스터는 회고했다. 이에 펜스 전 부통령은 “우리는 김정은이 공격 목적으로 핵을 원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2017년 7월 4일 북한이 신형 액체연료 ICBM인 화성-14형을 최초로 발사했을 때 정의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그 미사일을 ICBM으로 부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해 ‘ICBM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그게 ICBM을 의미하지 않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고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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