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의 돌직구, SSG에도 있습니다… 마무리냐 선발이냐, SSG의 행복한 고민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SSG는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4-3, 1점차 승리를 거두고 귀중한 경기를 낚았다. 만약 이날까지 졌다면 3연패로 kt와 경기차가 단번에 3경기로 벌어질 위기였다. 하지만 일단 한 경기를 건지면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벗어났다.
팀의 마무리로 승격한 조병현(22·SSG)의 정면 승부가 빛났다. 이날 4-3으로 앞선 8회 2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한 조병현은 대타 오재일에게 연거푸 포크볼 세 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그런데 9회가 쉽지 않았다. 조병현에게는 중요한 시험대였고, 팀의 명운을 가를 순간이었다.
선두 조대현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심우준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로하스와 승부에서 볼카운트가 몰리자 SSG 벤치는 자동 고의4구를 선택했다. 조병현이 김민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1사 만루가 됐다. 공이 나쁜 건 아니었는데 스트라이크존에서 살짝 빠졌다.
SSG 코칭스태프는 조병현을 믿었다. 어차피 그 상황에서 조병현 이상의 투수도 없었다. 송신영 투수코치는 조병현을 격려하고 내려갔다. 조병현도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자신이 가진 최고의 무기로 승부를 걸었다. 바로 패스트볼이었다.
조병현의 패스트볼은 리그 최정상급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KBO리그에서 가장 좋은 구위의 패스트볼을 가진 선수로 흔히 박영현(kt)과 김택연(두산)이 뽑힌다. 그런데 세부 데이터를 놓고 보면 조병현도 만만치 않다. 세 선수 모두 평균 2400회대 중반의 포심패스트볼 분당 회전수(RPM)를 가지고 있고, 포심 수직무브먼트 또한 거의 비슷하다. 리그 톱 수준이다. 게다가 타점이 굉장히 높다. 박영현 김택연과는 또 다른 매력의 패스트볼이다.
그 패스트볼의 진가가 유감없이 드러났다. 코너워크를 하려다 공이 살짝 빠져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준 조병현은 한가운데를 보고 던졌다. 어차피 이게 맞으면 자신이 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후회는 남기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 의지가 담긴 패스트볼은 오히려 맹렬한 기세로 보더라인을 찌르면서 결국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기세를 탄 조병현은 천성호에게도 패스트볼 세 개를 연달아 던졌고, 결국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고 팀의 승리를 지켰다.
지켜보는 이들이 감탄을 금할 수 없었던 강력한 ‘돌직구’의 향연이었다. 조병현은 마무리 보직이 처음이지만 긴장되는 것보다는 재밌다고 웃어보였다. 맞더라도 내가 맞겠다는 심장을 가지고 있었다. 코칭스태프 또한 그런 조병현의 미래를 그려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2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조병현이 긴장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에 “라인을 보고 던졌는데 빠져서 애를 먹었다고 하더라. 바깥에서 보면 어린 친구가 긴장을 안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긴장의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표현인 것 같은데 지금으로서는 마무리를 조병현이 확실히 해주고 있다”고 칭찬하면서 “내년 구상도 불펜으로 간다면 마무리로 생각하고 있다. 다른 포지션으로 갈 수도 있다. 조병현은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마무리는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병현의 내년 보직은 아직 미정이라는 뉘앙스가 읽힌다. 일단 불펜으로 계속 쓴다면 팀의 마무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강력한 구위에 배짱도 가졌고, 올해 쌓일 경험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으로 ‘다른 포지션으로 갈 수도 있다’는 건 선발 전환 또한 가능하다는 의미가 된다. 조병현은 입단 당시 선발 유망주로 뽑혔고, 김원형 전 감독도 조병현의 선발 잠재력을 높게 점치며 테스트를 했었다. SSG의 토종 선발 라인이 다소 헐겁고, 오원석 송영진이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미 군 복무를 마친 조병현의 선발 전환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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