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 붕괴될 세기"…일본 열도 훑는 '산산' 한국 영향은?

10호 태풍 '산산' (예상) 경로. 사진=기상청 캡처

10호 태풍 산산이 세력을 키우면서 28일 일본 열도를 지나는 가운데, 간접적인 영향만 받는 한국에도 일부 지역에서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겠다.

28일 일본 공영 NHK 방송은 기상청을 인용해 이날 낮부터 가고시마현에 폭풍, 고파(높은 물결), 고조(밀물이 들어와 해면의 높이가 높음)가 예상된다며 특별 경보를 내렸다. 또한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에 향후 폭우로 인한 특별 경보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7시 기준 태풍은 강도 '매우 강'으로 현재 가고시마현과 아마미 지방 북쪽 해상에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이며 태풍 중심 부근에서는 최대 풍속 초속 50ｍ, 최대 순간풍속 초속 70ｍ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태풍의 강도에 대해 NHK는 “주택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져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아이치현에 거주하는 일가족 5명이 매몰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기상 당국에 따르면 태풍은 29일까지 규슈 남부에서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규슈에 상륙한 전망이다.

이에 따라 29일 아침까지 24시간 동안 많게는 500mm(규슈 남부)에서 적게는 120mm(간사이)의 비가 내리겠다. 30일까지는 24시간 동안 규슈 남부와 북부에 최대 600mm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향은 31일까지 이어져 시코쿠 등에 최대 400mm 비가 내릴 전망이다.

태풍은 한반도에 직접적 영향 없이 간접적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 비와 바람이 불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부산에는 30일까지 시간당 20mm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또한 오늘 강원 영동과 경상권 및 제주도에 동풍에 의해 비가 내리고, 오후에는 전북 남부와 전남권에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또한 태풍이 불어넣은 동풍으로 인해 서쪽 지역에 불볕 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겠다. 다만 산산이 일본을 통과한 이후인 31일에는 우리나라에 북풍이 약하게 불어 더위를 누그러뜨릴 전망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