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맛, 형태’…남들과 다른 경험이 중요한 시대
주류박람회 관람객 관심 분야…‘1위 와인’에 이어 ‘2위 전통주’
주류 및 식음료 업계, 전통주 맛과 풍미 이용한 신메뉴 개발로 고객 경험 확대
전통주가 다양한 형태로 재해석되면서,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매년 개최되고 있는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 방문 고객 연령대를 통해서도 전통주에 대한 MZ세대 소비자들의 관심을 확인해볼 수 있다. 박람회 주최 측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행사 참관객의 83.6%가 20~30대로, 주류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두드러졌다. 방문 이유(관심 분야)를 살펴보면, 와인이 30%로 1위를 차지했고, 전통주가 15.8%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2024년 행사에서는 전체 약 450개에 달하는 부스 중 절반 이상이 전통주 관련 부스였을 만큼 소비자뿐만 아니라 전통주 제조 업체와 업계도 꾸준히 해당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막걸리, 전통주 업계에서도 이 같은 변화를 인식해, 막걸리를 완제품 형태로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변주를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막걸리’라는 주종에 대한 젊은 층의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지평주조는 최근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인쌩맥주’와 협업하여 막걸리를 활용한 ‘살얼음 딸기 막걸리’, ‘살얼음 크림 막걸리’ 등 막걸리 칵테일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는 막걸리의 특유의 맛과 향을 유지하면서도 젊은 층의 취향에 맞춘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지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기리는 ‘제 1회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에 후원 및 참여한 지평주조는 막걸리를 이용한 슬러시를 판매하여 참여객들이 6월의 이른 더위를 달래도록 맞춤 메뉴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국순당도 ‘서울파크 뮤직 페스티벌’에서 ‘국순당 생막걸리’ 브랜드 부스를 운영, 막걸리 슬러시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여름 축제와 어울리는 시원한 슬러시와 천연탄산의 청량감이 더해져 페스티벌 참여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주류 업계뿐만 아니라 식음료 업계도 막걸리 열풍에 동참했다. 스타벅스는 최근 ‘막걸리향 크림 콜드브루’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한국의 전통 주류인 막걸리를 커피에 접목한 해당 제품은 ‘스타벅스 더북한산점’을 비롯 4개 매장에서만 판매 중으로, 해당 제품을 맛보기 위해 고객들이 해당 매장들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SPC의 ‘쉐이크쉑(Shake Shack)’도 여름 한정 신메뉴 ‘불닭갈비’ 시리즈를 선보이며 매운 맛에 어울리는 시원한 맛의 음료를 선보였다. 해창막걸리와 협업해 만든 ‘막걸리 쉐이크 with 해창막걸리’, ‘고구마 막걸리 쉐이크 with 해창막걸리’ 등 2종을 8월 말까지 한정 판매 중에 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새로운 경험과 독특한 맛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전통주인 막걸리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며 “최근 ‘기타 주류’와 ‘탁주’ 관련 세법이 개정될 예정임에 따라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막걸리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는 전통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의미 또한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트렌드는 MZ세대가 자연스럽게 전통주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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