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해임 둘러싼 갈등 격화..그럼 뉴진스는?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4. 8. 2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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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스타뉴스 DB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의 갈등이 다시금 격화됐다. 하이브는 그토록 바라던 해임을 이끌어 냈지만, 불화의 씨앗은 여전히 남아있다. 현재 휴식기에 들어간 뉴진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어도어는 27일 민 전 대표의 후임으로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민 대표에 대해서는 사내이사직을 유지한 채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계속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의 다른 레이블과 마찬가지로 제작과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뜻이었다.

이에 민희진 전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민 전 대표 측은 "대표이사 민희진은 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해임된 것이지 물러난 것이 아니다. 어도어 이사회가 프로듀싱 업무를 담당시키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표이사 해임 결정은 주주간 계약 위반이자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는 위법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어도어는 그 즉시 2차 입장문을 발표하며 적법성을 강조했다. 어도어는 "금일 어도어 이사회는 안건 통지, 표결 처리까지 모두 상법과 정관이 정한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 개최 일정은 민희진 전 대표가 연기를 희망해온 날짜 가운데 정한 것"이라며 "민 전 대표는 화상으로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는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어도어와 뉴진스의 미래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라고 밝혔다. 해임이 일방적이었다는 민 전 대표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사진=스타뉴스 DB

하이브는 두 번째 시도만에 민 전 대표를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하이브는 지난 5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민 전 대표를 해임하려 했다. 그러나 법원이 하이브가 이 안건에 대해 찬성하는 내용의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없다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그렇게 민 전 대표는 대표이사 직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측근이었던 두 사내이사는 해임됐다. 그 자리는 하이브 측 인사로 채워졌다.

다만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었다. 당시 민 전 대표의 법률 대리인은 "대표 이사는 이사회에서 해임을 하기 때문에 이사들의 결의만 있으면 해임될 수 있다. 법원의 (가처분) 취지가 '대표이사로서 해임 사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법적으로 이사들의 의결권 행사를 금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래서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며 해임 가능성이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주주간 계약을 지키라는 것이 법원의 결정이기 때문에 새로운 이사들도 민희진 대표를 해임하지 않도록 하이브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스타뉴스 DB

민 전대표와 하이브의 주주간 계약에 따르면 하이브는 5년 동안 민 전 대표가 어도어의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의 직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이사회에서 하이브가 지명한 이사가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하이브 입장에서는 민 전 대 표를 끌어내리기 위해 주주간 계약의 해지가 우선되어야했다. 하이브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는 민 전 대표를 대상으로한 주주간 계약을 해지했고, 주주간 계약 해지 확인의 소까지 제기했다. 하이브가 소를 제기한 이유는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민 전 대표가 부당함을 주장하며 가처분신청을 제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민 전 대표 측은 이 주주간 계약의 해지의 효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민 전 대표 측은 "하이브는 주주간 계약의 해지를 주장하나 이는 아무런 근거가 없고, 대표이사 민희진이 주주간 계약의 해지를 인정한 사실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이브가 해임을 사임으로 둔갑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절차상으로도 문제가 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관상 이사회는 일주일 전에 이사에게 통지해야 하지만, 어도어 이사회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소집 통지 기간을 하루로 변경했다는 것이다. 대표이사 해임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기 위해 정관을 개정했다는 것이다. 

일단 민희진 전 대표는 물러나게 됐지만, 아직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다. 먼저 주주간 계약 해지 확인의 소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관건이다. 민 전 대표 측이 추가적으로 법적인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 

/사진=스타뉴스 DB

뉴진스의 미래 역시 알 수 없게 됐다. 제작과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하이브의 입장을 민 전 대표가 이를 받아들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제작과 경영의 분리에 대해 "다른 모든 레이블에 일관되게 적용돼 왔던 멀티레이블 운용 원칙이었으나, 그간 어도어만 예외적으로 대표이사가 제작과 경영을 모두 총괄해 왔다"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민 전 대표는 꾸준히 제작과 경영을 분리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 전 대표는 "경영과 투자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엔터업은 사람을 가지고 하는 일이다. 어떤 물건을 만들기 위해 공장을 돌리는 일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마음으로 일하기 때문에 변수가 많고 그렇기 때문에 업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나는 경영에도 소질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우리 멤버들과 비전을 이루고 싶다는 소망이 크다"는 뜻을 밝혀온 민 전 대표지만 자신의 권한이 제작에만 한정된다면 이에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민 전 대표는 "뉴진스 프로듀싱을 계속한다고 언급했는데, 이 역시 전혀 협의나 논의된 바가 없다"라고 반발했다. 이번 갈등과 별개로 민 전 대표가 뉴진스와 함께 만든 결과물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 만약 민 전 대표가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포기한다면 예전만큼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이브는 원하는 대로 민 전 대표를 끌어내렸지만, 여전히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민 전 대표의 해임이 어떤 후폭풍을 몰고올지, 나아가 뉴진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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