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가요 논란' KBS 편성본부장 국회 불출석…"출석시켜라"

윤수현 기자 2024. 8. 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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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8·15 광복절날 기미가요 선율이 담긴 오페라를 방영해 논란인 가운데, 편성 책임자인 편성본부장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하지 않았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28일 열린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KBS의 (광복절날) 친일적 방송 편성 문제는 사회적으로 초미의 관심사다. 편성본부장은 왜 출석하지 않은 건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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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성본부장 불출석 이유는 '사의 표명'… 최민희 "본부장이 실무 책임"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 KBS가 광복절에 방영한 오페라 '나비부인' 방송화면 갈무리.

KBS가 8·15 광복절날 기미가요 선율이 담긴 오페라를 방영해 논란인 가운데, 편성 책임자인 편성본부장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하지 않았다. 편성본부장은 사의를 표명했다는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는데,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실무 책임자는 편성본부장”이라며 출석을 요구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28일 열린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KBS의 (광복절날) 친일적 방송 편성 문제는 사회적으로 초미의 관심사다. 편성본부장은 왜 출석하지 않은 건가”라고 지적했다. 박민 KBS 사장은 “편성본부장은 사의를 표명한 상태”라고 했지만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다. 이에 최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편성은 사장 책임이지만, 편성본부장이 일차적인 실무 책임을 져야 한다. 이 논란에 대해 답변할 사람이 없다”며 본부장 출석을 요구했다.

KBS는 광복절 당일 이승만 전 대통령 미화 논란이 있는 다큐멘터리 '기적의 시작'을 방송했는데, 국회의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따르지 않았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S의 '기적의 시작' 구매·편성 경위, 가격 등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으나 제대로 된 답이 오지 않았다면서 “이게 경영 비밀인가. 공정한 업무 수행에 어떤 지장을 초래하는가. 국회 요구에 이렇게 성의 없이 하는 게 맞는가”라고 지적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 역시 “KBS가 그동안 구매한 독립영화 내역을 요청했으나 답이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KBS 본관. 사진=KBS

KBS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553억 원을 기록했다. 박민 사장은 “2022년 적자 전환에 이어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전년 대비 4배 넘게 증가했다. 광고 수익이 하락하고, 콘텐츠 수익 역시 성장세를 멈춰다”고 했다.

또 박민 사장은 “지난해 11월 사장 취임 이후 공영방송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평하면서 “KBS가 공영방송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제작과 편성에서 공영성과 공정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개선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하겠다. 신뢰받는 공영미디어 KBS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시사저널이 지난 17일 발표한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언론매체 부문 조사에 따르면 KBS 영향력은 지난해 1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2위로 순위가 변동됐다. 시사저널은 “KBS는 박민 사장 취임과 대대적 조직 개편, 여권 성향의 이사진 확대 등을 속전속결 추진했다. KBS 노조와 언론단체의 격렬한 반발을 산 KBS는 특히 전문가 영역에서의 영향력이 1년 새 9.4%포인트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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