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 만찬’ 연기한 대통령실 “의료개혁 입장 변화 없다”

이승준 기자 2024. 8. 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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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열기로 했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이 추석 이후로 무기한 연기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공백 사태를 해소하자는 취지로 제안한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 방안'을 대통령실이 거부한 뒤에 만찬 일정 연기가 결정되며 '윤-한 갈등'이 다시 수면위로 드러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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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화일보 주최로 열린 문화미래리포트2024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인사 뒤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30일 열기로 했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이 추석 이후로 무기한 연기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공백 사태를 해소하자는 취지로 제안한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 방안’을 대통령실이 거부한 뒤에 만찬 일정 연기가 결정되며 ‘윤-한 갈등’이 다시 수면위로 드러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28일 오전 “추석을 앞두고 당정이 모여 밥 먹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민생대책을 고민하는 모습이 우선이다. 지도부 식사는 추석 연휴 끝나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 대표가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 방안을 제안하고 대통령실에서 거부 의사를 밝히는 과정에서 만찬이 연기되다 보니 의료 개혁 완수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만찬 일정은 대통령실의 먼저 요청하며 여당과 협의한 뒤 연기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통령실은 이날도 의대 증원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 대표가 전날(27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료개혁의 본질과 동력을 유지하되, 국민 건강이라는 절대적 가치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덜어드리기 위해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의대 증원 유예를 다시 한 번 강조했는데,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대 증원 유예 관련해 대통령실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한동훈 대표 입장에 대해선 한덕수 국무총리께서 당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의사단체들이 정부와의 대화 조건으로 내걸었던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 교체를 여당에서 대통령실에서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만찬을 연기하며) 윤 대통령은 응급의료 시스템 체계, 물가 등 시급한 현안을 챙기실 것이다”며 만찬 연기가 당정 갈등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29일 예정된 국민의힘 연찬회에도 정부 쪽에선 의료 개혁을 담당하는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과 복지부 장·차관이 참석해 응급실 상황 포함 의료개혁을 설명하고, 일문일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정이 국정 현안에 대해서 구체적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의료 개혁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여당을 단속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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