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두고 파열음 내는 당정…용산 "의료개혁 변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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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유예를 두고 정부와 여당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증원 유예를 공개적으로 제안했지만 대통령실은 입장 변화는 없다며 강경한 태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료개혁 관련해선 대통령실의 입장은 일관된다. 변함이 없다"며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을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28일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주 고위당정협의회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를 통해 2026년 의대 증원을 1년 유예하자는 제안을 대통령실 등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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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만찬 추석 이후로 연기…"민생이 우선"
與 연찬회서 복지장관·사회수석이 의료개혁 설명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의대 증원 유예를 두고 정부와 여당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증원 유예를 공개적으로 제안했지만 대통령실은 입장 변화는 없다며 강경한 태도다. 이런 갈등 속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만찬도 연기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료개혁 관련해선 대통령실의 입장은 일관된다. 변함이 없다”며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을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28일 말했다. 그는 “한동훈 대표, 당 쪽에서의 의견과 전혀 무관하게 항상 일관된 입장이었다”고 했다. 여당 일각에서 나오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경질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했다.
한 대표는 지난주 고위당정협의회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를 통해 2026년 의대 증원을 1년 유예하자는 제안을 대통령실 등에 전달했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검토 끝에 한 대표 제안을 거절했다.
한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의료개혁의 본질과 동력을 유지하되 국민 건강이라는 절대적 가치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덜어 드리기 위해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더 좋은 대안이 있다면 더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자신의 제안을 거절한 대통령실과 정부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에선 한 대표가 당정 협의가 아닌 비공식적 경로로 정부 정책에 제동을 걸고 이견을 드러내는 것에 부글부글하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29일 국정 브리핑에서 의대 증원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도 “의료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사람이든 기업이든 안 간다“며 “교육과 의료개혁 없이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갈등 속에 대통령실은 30일로 예정됐던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간 만찬을 추석 이후로 연기했다고 이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추석 민심을 들은 다음에 만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이번 만찬은 추석 이후로 연기됐다”며 “민생을 챙기는 게 우선이어서 연기됐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있는 데다가 29~30일 국민의힘 연찬회를 고려해 만찬 연기를 여당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권 안팎에선 의대 증원 등에 대해 대통령실이 불쾌감을 표출한 것 아니냐고 풀이한다.
한편 29~30일 열리는 여당 연찬회에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 등이 참석해 의료개혁과 응급실 마비 등 현 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한 대표가 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 위원들을 소집해 의정갈등 해소 대책을 논의하는 것에 대한 맞불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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