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광장] 도서관, 여러분은 무엇을 떠올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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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그 어느 곳보다 함께 자주 가는 장소를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동네 도서관일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가 유아기를 지나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그리고 중고등학교를 지나면서 도서관이 지니는 의미는 각자에게 다르게 다가오게 마련이다.
같은 지역에서 사는 함께 아이를 키우는 친구들은 "내 아이는 우리 동네 도서관이 키워줬다"고 말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느끼는 이러한 도움이 이방인인 나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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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그 어느 곳보다 함께 자주 가는 장소를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동네 도서관일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가 유아기를 지나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그리고 중고등학교를 지나면서 도서관이 지니는 의미는 각자에게 다르게 다가오게 마련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필자에게 다가왔던 도서관의 의미 역시 사뭇 달라지는 것을 많이 느꼈다.
어릴 때 엄마와 함께 가던 동네 도서관은 내가 가질 수 없는 많은 책들을 보기 위한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놀이터였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대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조용한 열람실의 기능으로 도서관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드나들며 느끼게 된 도서관에 대한 느낌은 ‘동네 사랑방’이라는 존재감이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나누게 되는 각종 육아 정보들, 학교 돌아가는 이야기, 내가 사는 동네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주제와 소소한 일상들 등 요즘 지역사회에서 주된 사람들의 관심사들을 도서관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예전에는 상상치 못한 도서관이 가지는 매력이었다.
미국의 한 작은 마을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한국에서보다 더욱 도서관을 통해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같은 지역에서 사는 함께 아이를 키우는 친구들은 “내 아이는 우리 동네 도서관이 키워줬다”고 말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느끼는 이러한 도움이 이방인인 나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기도 하였다.
현재 한국 지역사회의 육아 지원 전달체계는 매우 촘촘하고도 잘 구성되어 있다. 육아종합지원센터를 비롯한 보육지원, 건강가정지원센터 및 가족센터 등을 통한 전반적인 육아 상담 및 가족 지원체계 등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장난감 지원, 육아용품지원, 각종 육아에 필요한 강좌, 또래 집단 형성 등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도서관이 하는 역할의 많은 부분을 도서관이 아닌 다른 여타의 기관에서 이미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다른 부분이기도 하겠다.
하지만 도서관이 지니는 여러 강점은 이러한 육아지원 전달체계의 모습을 뛰어 넘는 많은 가능성을 내포한다. 바로 세대 간 통합과 지역사회 공동체 의식의 향상이라는 점에서다. 도서관의 기능이 더욱 확장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도서관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지역사회 주민들과 접촉을 하게 되고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내 이웃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도서관을 달리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우리 동네 도서관은 생각보다 수많은 역할을 수행하는 공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익숙하게 이용하지만 그래서 더욱 당연히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동네의 어린이 도서관의 비좁은 공간에서 너, 나할 것 없이 수학 문제집을 푸는 많은 유치원, 초등생 아이들로 가득 차 있는 광경을 빈번히 접하는 요즘, 지역사회 공동체의 허브로써, 내 이웃을 좀 더 알게 되는 통로로 많은 쓰임이 도서관을 통해 이루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며칠 전 어린이 도서관을 갔다가 새삼 놀랜 풍경에 도서관의 기능을 다시금 생각한다.
이윤진 서원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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