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스코프3 공시 반대…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2029년으로"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관련 경영계 의견 제출

현대자동차는 30일 자동차 도장 공정에서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여 탄소배출 저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도장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을 통해 기존 140도에서 20분 동안 이뤄지던 상도 경화 공정을 90도-20분으로 진행하면서도 동일한 도장 품질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저온 경화 도장 공정을 통과한 G80 차체. (현대자동차 제공) 2023.8.30/뉴스1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8일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가 이달까지 의견조회를 진행 중인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공개초안'에 대한 경영계 의견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제적 공감대가 보편적으로 형성된 기후 분야부터 공시를 추진하되, 이외 지속가능성 관련 정보는 기업이 주제별로 선택해 공시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게 경영계 의견이다.

협력업체, 하청기관, 공급망 등 가치 사슬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간접적 배출을 포함하는 '스코프3'(Scope3) 공시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기업들은 산정기준이 확립되지 않았고, 배출량 데이터가 대부분 추정치라는 점에서 과도한 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다. 경총은 이와 관련한 기준서 제101호(정책 목적 달성을 위한 추가 공시사항)의 철회도 요구했다.

공시 의무화 일정을 두고는 2028 회계연도부터 거래소 공시를 적용(2029년 공시)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제안했다.

공시기준이 구체적이지 않은 만큼 기업 현장의 안정적 공시 시스템 구현과 정부 차원의 제도 정비 및 기반 조성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질적 지배력이 미치지 않는 종속회사나 외국 기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공시 공백은 보고기업의 책임을 면제하는 등 폭넓은 보호장치의 필요성이 거론된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국내 현실에 부합하는 '한국형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마련을 위해 정부가 더욱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