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보험사 품는다…동양·ABL 1.5조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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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총 1조5000억여원에 인수한다.
이달 초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통해 10년 만에 증권업에 진출한 데 이어 보험사 인수까지 마무리하면서 숙원사업이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인수가격은 동양생명(지분 75.34%) 1조2840억원, ABL생명(지분 100%) 2654억원이며, 총 인수가액은 1조5493억원이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패키지로 인수함으로써 비은행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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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5위권…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
은행 의존도 개선해 주주가치 제고 기대
당국승인 남아…부적정대출 관련 제재 변수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총 1조5000억여원에 인수한다. 이달 초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통해 10년 만에 증권업에 진출한 데 이어 보험사 인수까지 마무리하면서 숙원사업이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 심사가 막판 변수가 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금융은 28일 오전 이사회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동양생명(지분 75.34%) 1조2840억원, ABL생명(지분 100%) 2654억원이며, 총 인수가액은 1조5493억원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를 통한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위해 다수의 보험사 매물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장고를 거듭해왔다. 그 결과 올 5월부터 다자보험과 본격적인 협의에 나섰으며, 6월에는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독점적 협상지위를 확보했다. 이후 2개월 간의 실사과정을 통해 기업가치를 산정, 다자보험과 협상을 거쳐 SPA 체결에 이르게 됐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패키지로 인수함으로써 비은행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그간 5대 금융지주 가운데 보험사가 없는 건 우리금융뿐이었다. 이번 인수로 은행, 증권, 보험을 아우르는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우리금융은 한층 강화된 이익체력과 몸집을 바탕으로 리딩 금융지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동양생명은 국내 22개 생보사 중 수입보험료 기준 6위의 대형 보험사로, 지난해 총자산 33조원, 당기순이익 3000억원 규모를 시현하는 등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보유하고 있다. ABL생명은 업계 9위 중형 보험사로, 총자산 17조원, 당기순이익 800억원 규모로 자산운용 역량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패키지 인수로 우리금융이 출범할 통합 보험사는 생보업계 5위를 노려볼 만한 규모를 단숨에 갖추게 됐다.
은행·증권·보험 등 계열사 간 연계영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 및 1인가구 증가 등 사회인구구조 변화에 발맞춘 상품 개발·제공도 원활해져 종합금융그룹으로서 고객 서비스도 향상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비은행 부문 수익규모 확대에 따라 90%에 달하는 은행 의존도가 개선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수를 최종 마무리하려면 금융당국의 승인 문턱을 넘어야 한다. 최근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과 관련한 부적정 대출과 관련해 금융감독원 조사와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대주주 적격 심사 결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감독규정에 따르면, 금융회사를 인수하려면 최근 1년간 기관경고 또는 최근 3년간 시정명령이나 중지명령, 업무정지 이상 조치를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손 전 회장 부적정 대출과 관련해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법상 할 수 있는 최대한을 가동해서 감사 및 제재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엄정 조치 의지를 밝힌 바 있어,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SPA 체결은 보험사 인수를 위해 첫 단추를 끼운 것”이라며 “최종 인수까지는 금융당국의 승인 등이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 심사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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