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한푼이라도 아끼고싶다”…은행 문턱 높아지자 ‘대출 맛집’ 등극한 이 곳

김민주 매경닷컴 기자(kim.minjoo@mk.co.kr) 2024. 8. 2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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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지난주엔 3.5%였는데 이번주는 4% 초반이네요. 여기에 카드 일정금액 사용, 급여·청약통장, 예금 사용, 자동이체 연결 등 부수거래도 까다롭고. 보험사에선 부수거래 조건 없이 아직 3%대 금리던데, 보험대출이 더 괜찮네요."

하지만 최근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늦추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지속 올리면서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은행보다 낮아진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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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주담대 금리 하단 은행 대비 0.06%p↓
금리 역전에 DSR 규제 느슨…‘풍선효과’도
[사진 = 챗GPT]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지난주엔 3.5%였는데 이번주는 4% 초반이네요. 여기에 카드 일정금액 사용, 급여·청약통장, 예금 사용, 자동이체 연결 등 부수거래도 까다롭고. 보험사에선 부수거래 조건 없이 아직 3%대 금리던데, 보험대출이 더 괜찮네요.”

한 커뮤니티 대출 토론방에 올라온 글이다. 최근 이처럼 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자 급전 마련을 위해 보험 대출로 눈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하나·신한·우리·NH농협) 주담대 고정형(5년 주기형) 금리 하단은 3.65%로 삼성생명·한화생명 등 주요 7개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 하단 3.59%보다 0.06%포인트(p) 낮다.

통상 보험사 주담대 금리는 은행보다 높았다. 하지만 최근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늦추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지속 올리면서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은행보다 낮아진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진 모습이다.

여기에 보험사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50%로, 시중은행(40%)보다 느슨해 한도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단 평을 받는다.

DSR은 대출받는 사람의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부담이 소득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하기 위한 지표로, 해당 대출자가 한해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현재 은행권의 경우 대출자의 DSR이 40%를 넘지 않는 한도 안에서만 대출을 내줄 수 있다.

금융당국도 대출 수요자들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감원은 “은행별 DSR 목표치 관리뿐 아니라 보험·중소금융 타 업권으로 풍선효과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실수요자의 대출 절벽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택자금대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에 보험사 등 2금융권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아직까지 보험사 대출물량의 큰 움직임은 포착되고 있지 않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 조이기가 지속 강화되고 있고 은행들의 대출 문턱은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금융감독원은 가계대출 증가액이 연초 계획 대비 과도한 은행에 대해서 2025년 DSR 목표치를 낮춰잡겠다고 경고했다. 가계대출 증가 폭이 계획 대비 큰 은행에겐 일종의 페널티를 부여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정부의 압박이 심화되자 은행권에선 금리 인상에서 나아가 본격적으로 주택담보·신용대출 만기와 한도 제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은 내부 회의를 거쳐 오는 29일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다음 달 2일부터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6일부터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당분간 취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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