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인사이트] 서울시의회 ‘러브버그 방제’ 추진 vs 환경단체 “모든 곤충에 데스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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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에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를 방제하자는 내용의 조례 제정이 논의되고 있다.
지난 5~6월 러브버그가 대량발생하면서 민원이 급증하자 내놓은 대책이다.
러브버그와 팅커벨(동양하루살이)과 같은 곤충이 대량발생해 시민들이 크게 불편을 겪는다는 게 조례안을 제안한 이유다.
윤 의원은 올해 5월에 서울시에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8121건으로 1년 전보다 45% 증가했으나 관련 규정이 없어 서울시가 러브버그를 적극 방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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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안 물고 질병 안 옮기고 꽃 수분도 돕지만
서울 시민 86% “대량발생해 피해 끼치면 해충”
러브버그 ‘공포·불쾌감 유발 벌레’ 3위…모기보다 높아

서울시의회에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를 방제하자는 내용의 조례 제정이 논의되고 있다. 지난 5~6월 러브버그가 대량발생하면서 민원이 급증하자 내놓은 대책이다. 환경단체는 이 조례안은 어떤 곤충도 죽일 수 있는 ‘데스노트’가 될 수 있다며 폐기를 촉구했다.
28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윤영희 서울시의원은 지난 9일 ‘서울특별시 대발생 곤충 관리 및 방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러브버그와 팅커벨(동양하루살이)과 같은 곤충이 대량발생해 시민들이 크게 불편을 겪는다는 게 조례안을 제안한 이유다. 윤 의원은 올해 5월에 서울시에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8121건으로 1년 전보다 45% 증가했으나 관련 규정이 없어 서울시가 러브버그를 적극 방제할 수 없다고 했다.
러브버그는 2022년부터 수도권에서 대량발생하며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2022년에는 서울시 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용산구 등 북서부 지역과 경기 고양시, 인천시 등지에서 발견됐다. 작년에는 수도권 전역으로 퍼졌고, 올해에는 건물 여기저기에 붙어 있거나 도시철도 객차 안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차량에 잘 달라붙는 러브버그가 산지에 서식하다가 버스나 승용차에 ‘히치하이킹’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됐을 수 있다고 말한다. 팅커벨은 경기 남양주시 한강 일대에서 대량발생하다가 도시철도를 타고 서울 곳곳으로 퍼졌다.
러브버그·팅커벨이 주민들에게 혐오감을 주자 지자체가 방역에 나서야 한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그러나 모기·파리 같은 해충과 다르다는 반박도 나왔다. 러브버그는 독성이 없고 사람을 물지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다. 오히려 진드기를 박멸하고 잡초를 먹으며 꽃의 수분을 돕는다. 팅커벨도 사람을 물지 않고 전염병을 옮기지 않는다. 2급수 이상 되는 물에서 서식하므로 한강이 깨끗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서울시민들은 러브버그가 생김새가 바퀴벌레를 연상시키고, 짝짓기를 하며 날아다녀 괴상하게 보여 해충으로 인식하고 있다. 팅커벨은 유리창과 간판에 가득 달라붙어 있어 혐오감을 준다.

서울연구원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6%는 러브버그에 대해 ‘익충으로 알려졌지만 대량발생해 피해를 끼치면 해충’이라고 했다. 러브버그는 ‘공포 및 불쾌감을 유발하는 벌레’ 중 바퀴벌레(66%), 빈대(60.1%)에 이어 42.6%로 3위에 올랐다. 모기(39.2%)보다 높다. 팅커벨은 34.8%다.
환경단체는 단순히 시민들이 불쾌해한다는 이유로 곤충을 방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김산하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는 전날 서울시의회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러브버그를 해충으로 만들고 박멸하려 방제하면 불특정 다수(의 생물)를 죽여 자연 전체에 해악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러브버그와 팅커벨만을 콕 집어 방제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는 점도 문제다. 화학적으로 방제하면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천적까지 방제해 오히려 개체 수가 늘어날 수 있다. 양천구는 지난 6월 러브버그 특별 방제에 나서 고압의 물을 뿌렸다. 용산구는 모기를 잡는 기기인 전기 충격식 살충기를 이용해 팅커벨 방제 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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