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스, '5시간 35분' US오픈 최장 경기 끝에 2회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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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US오픈에서 대회 역사상 최장 경기가 탄생했다.
에반스는 올해 4대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US오픈 전까지 모두 1회전 탈락했지만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최장 경기 끝에 첫 승을 거뒀다.
에반스는 2회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US오픈 본선에 오른 마리아노 나보네(아르헨티나, 세계 36위)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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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35분' US오픈 역사상 최장 경기 탄생
-세계 1위 시너, 약물 논란 속 1회전 돌파...2번째 메이저 우승 도전
-치치파스, 통산 3번째 US오픈 1회전 탈락
2024 US오픈에서 대회 역사상 최장 경기가 탄생했다. 1992년 스테판 에드버그(스웨덴)와 마이클 창(미국)이 기록한 5시간 26분보다 9분 더 오래 걸렸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킹 국립 테니스장에서 열린 남자단식 1회전에서 다니엘 에반스(영국, 세계 184위)가 카렌 하차노프(러시아, 세계 22위)에게 6-7(6) 7-6(2) 7-6(4) 4-6 6-4로 5시간 35분 만에 승리를 차지했다.
에반스는 3월 마이애미오픈에서 당시 세계 53위였던 로렌조 소네고(이탈리아)에게 승리한 이후 약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톱100 선수를 꺾었다. 원핸드 백핸더 에반스는 장기인 백핸드 슬라이스를 활용해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하차노프의 범실을 유도한 것이 주효했다.
에반스는 위너 53개로 하차노프보다 26개나 적게 기록했지만 언포스드에러에서 43개로 73개를 기록한 하차노프보다 크게 앞섰다.
2021년 16강이 최고 기록인 에반스는 작년 3회전까지 진출했다. 에반스는 올해 4대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US오픈 전까지 모두 1회전 탈락했지만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최장 경기 끝에 첫 승을 거뒀다.
에반스는 2회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US오픈 본선에 오른 마리아노 나보네(아르헨티나, 세계 36위)와 맞붙는다. 나보네는 1회전에서 다니엘 알트마이어(독일, 세계 89위)에게 1-6 6-2 6-4 6-1로 승리했다.
약물 논란 속에 US오픈 2회전에 오른 시너
우승후보 야닉 시너(이탈리아, 세계 1위)는 같은 날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맥켄지 맥도날드(미국, 세계 140위)를 상대로 2-6 6-2 6-1 6-2로 승리하며 2회전에 진출했다.
시너는 2세트 첫 게임까지 총 4번이나 브레이크를 내주며 크게 흔들렸지만 두번째 게임에서 6번의 듀스 끝에 첫 브레이크에 성공한 이후 공격 리듬을 찾았다. 최장 연속 득점으로 21점을 기록하며 맥도날드를 압도했다.
시너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달성했고 이후 4개의 투어 우승을 추가했다. 하지만 시너는 최근 도핑 파문으로 테니스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대외적으로 다소 불안정한 상황에서 US오픈을 치르고 있다.
시너는 지난 3월 BNP파리바오픈에서 받은 도핑 검사에서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클로스테볼이 검출되었으나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미량이며 고의성이 인정되지 않아 무죄 처분을 받았다. 다만, 4강 진출로 획득한 랭킹포인트 400점과 상금 약 32만 달러를 몰수당했으며 선수 처분에 대한 형평성 문제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시너는 2회전에서 미국의 떠오르는 신예 알렉스 미첼슨(세계 49위)과 만난다. 미첼슨은 26일 처음으로 톱50을 돌파했고 20세 이하 왕중왕전인 ATP 넥스트젠 파이널스로 향하는 랭킹 경쟁에서 현재 2위로 주목 받고 있다.
통산 7번째 US오픈에 출전한 세계 11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는 2019년, 2022년에 이어 통산 3번째로 1회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치치파스는 타나시 코키나키스(호주, 세계 86위)에게 6-7(5) 6-4 3-6 5-7로 패배했다.
세계 15위 홀게르 루네(덴마크)도 지난 26일(현지시간) 브랜든 나카시마(미국, 세계 50위)에게 2-6 1-6 4-6으로 완패하며 1회전 탈락했다. 올해 우승 없이 부진 중인 루네는 직전 대회였던 ATP 마스터스 1000 신시내티오픈에서 준결승까지 오르며 경기력을 회복하는 듯 했으나 치치파스와 마찬가지로 통산 3번째로 1회전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글= 박상욱 기자(swpark22@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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