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협회장 "안세영,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금메달 따고도···전부 검토하겠다"

박경훈 기자 2024. 8. 28. 10: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도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얼마나 (한이) 맺혔다는 것이겠느냐"고 말했다.

김 회장은 27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이 개막한 전남 목포체육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안세영 선수가 의견을 낸 부분에 대해서 전부 검토할 것"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세대 관습 없애야" 개선 의지
엘리트 체육 인사 겨냥 "눈과 귀 가려"
[서울경제]
2024 파리올림픽이 열린 프랑스 파리에서 7일 귀국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 = 연합뉴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도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얼마나 (한이) 맺혔다는 것이겠느냐"고 말했다.

김 회장은 27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이 개막한 전남 목포체육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안세영 선수가 의견을 낸 부분에 대해서 전부 검토할 것"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대표팀·협회 운영 문제에 대한 안 선수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미다.

앞서 안 선수는 지난 5일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는 작심 발언을 내놓았다. 이어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글을 올려 "제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뀌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전체적으로 구세대의 관습은 없애야 한다. 예를 들어 국가대표 선발, 후원과 계약에 대한 규정을 모두 손봐야 한다"면서 "선수가 국가대표 생활을 편하게 하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선발과 후원·계약 관련 규정은 안 선수가 개선을 요구한 내용들이다.

안 선수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는 "광고가 아니더라도 배드민턴으로도 경제적인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운영 지침은 '(선수는)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 및 경기 용품을 사용하고 협회 요청 시 홍보에 적극 협조한다'고 정해져 있다.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규정은 '(신인선수 중) 고등학교 졸업 선수의 계약기간은 7년으로 한다. 계약금은 7년간 최고 1억 원을 초과할 수 없다'면서 '입단 첫해 연봉은 최고 5000만 원을 초과할 수 없다. 연봉은 (3년 경과 전까지) 연간 7% 이상을 인상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다른 종목과의 통일성을 유지해야 하며 혼자 결정할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대한체육회 가맹단체들과 전체적인 흐름은 같아야 한다"면서 "제가 혼자 모든 것을 판단해서 혼자 결정할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 어디가 됐든 (제도 개선에 대한) 합의점이 나오면 그에 맞춰 개선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생활체육인 출신 김 회장은 협회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는 엘리트 체육 인사들이 협회 행정을 방해했다고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그들이 제 눈과 귀를 가렸다. 이사회를 할 때마다 한 번도 제 의견이 관철된 적이 없었다"면서 "결국 '무능한 회장'이 안세영의 말로 인해 선수들의 불편함을 알게 된 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안세영 선수가 말한 것에 대해 무엇을 개선할지 의논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그 사람들은 지금도 관심 없고 비방만 하고 있다"면서 "엘리트 출신 인사들이 그러고 다닐 게 아니라 대안을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