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일 만에 구출된 이스라엘 인질, 가족과 환희의 재회
유영규 기자 2024. 8. 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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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사진 속의 알카디는 다소 수척해 보이기는 했지만, 가족을 향한 미소를 잃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알카디의 구출 소식을 접하고 서둘러 병원으로 달려온 그의 형제 하템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다. 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다"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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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에서 가족과 재회한 구출된 이스라엘 인질 알카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납치됐던 이스라엘 인질이 326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이 구출해 낸 8번째 인질로, 헬리콥터로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10개월여 만에 가족과 감격의 재회를 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타임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52세의 카이드 파르한 알카디가 가족과 다시 만난 환희의 순간을 일제히 전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알카디는 이스라엘 남부 라하트 인근의 베두인족 출신입니다.
베두인족은 이스라엘 내 아랍계 소수민족으로,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베두인족 17명이 사망하고, 8명이 인질로 끌려가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봤습니다.
가자지구 국경 근처의 작은 키부츠(집단농장)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알카디도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인질로 붙잡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남부에서 하마스 전투원을 찾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던 중 그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합니다.
발견 당시 그는 25야드(약23m) 깊이의 지하 방에 홀로 있었습니다.
도망가지 못하도록 지키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알카디는 오랜 기간 어둠 속에 갇혀있었다고 합니다.
종종 자신을 지키는 경비원이 있기는 했지만, 다른 인질들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인질로 잡혀있던 10개월간 체중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습니다.
이스라엘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사진 속의 알카디는 다소 수척해 보이기는 했지만, 가족을 향한 미소를 잃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구출 직후 헬리콥터로 이송된 그는 병원 침대에서 꿈에 그리던 가족과 만났습니다.
알카디의 구출 소식을 접하고 서둘러 병원으로 달려온 그의 형제 하템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다. 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다"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하템은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군이 사실이라고 말했을 때 매우 흥분됐고 행복했다"며 "우리는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왔고 모든 인질이 이런 기쁨과 흥분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알카디의 사촌인 파예즈 알사나도 "그가 어둠 속에 갇혀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며 "그렇지만 다행히도 살아서 우리에게 돌아왔고 모두가 행복하다"고 감격을 표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후 성명에서 샤예테트13, 야할롬 등 특수부대와 401기갑여단,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 등이 참여한 작전을 통해 그를 구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가 군에 의해 '구출'된 것이 아니라 '탈출'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부 이스라엘 언론은 알카디가 억류돼 있던 터널에서 탈출해 이스라엘군을 스스로 찾아갔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하마스도 그를 '풀어줬다'(released)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작년 하마스의 기습 때 납치된 이스라엘인 251명 중 104명이 아직 하마스에 억류된 상태며 이 가운데 34명은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나머지는 작년 11월 일시 휴전 때 석방되거나 이스라엘 군사작전으로 구출됐으며 시신으로 발견된 경우도 있습니다.
(사진=이스라엘군(IDF) 제공, AP,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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