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계와 싸운 풀타임 시즌…윤동희가 버텨낸 폭염의 끝, 어떤 결실이 기다리고 있을까
[OSEN=부산, 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21)는 2024년을 확실하게 의미있는 시즌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윤동희는 올해 113경기 타율 2할9푼4리(429타수 126안타) 12홈런 66타점 82득점 OPS .831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3할 타율에서는 내려와 있지만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홈런 숫자를 늘려가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3할1푼6리로 시즌 타율보다 높고, 7회 이후 2점 차 이내의 접전 상황에서도 2할9푼6리에 홈런 1개를 기록할 정도로 괜찮은 집중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국가대표 외야수로 증명했고 올해 확실하게 스텝업 했다. 지난해 희망을 갖고 지켜볼 정도의 성적이었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는 아쉬웠지만 올해 윤동희의 기록은 모두가 이견없이 지켜볼 정도로 정돈이 됐다. 중견수로 484⅔이닝 우익수로 432이닝, 총 916⅔이닝의 수비 이닝을 소화하면서 만들어낸 성적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100경기 넘게 뛰었고 또 시즌 중간과 이후 국제대회에 참가하느라 체력이 고갈됐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경기와 타석, 이닝을 소화했지만 그만큼의 경험치를 먹고 성장을 거듭했다. 또한 될 때까지 해야하는 연습벌레이자 독종의 마음가짐으로 윤동희는 매일 한계와 싸워왔다. 올해는 폭염으로 모두가 지쳐가는 가운데서도 버텨나갔다.
지난 24~25일 대구 삼성전 2경기에서 연속경기 홈럼을 때려낸 윤동희는 27일 사직 한화전에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회 중전안타, 7회 2루타 등을 뽑아내면서 득점 기회를 만들고 멀티히트까지 기록했던 윤동희는 8회 대추격전의 대미를 장식했다.
8회 고승민의 2루타와 손호영의 좌전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기회에서 레이예스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1-1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 전준우가 볼넷을 얻어냈지만 나승엽이 범타로 물러나 2사 1,2루 상황이 됐다. 그리고 윤동희의 타석이 왔다. 윤동희는 한화 김서현의 초구 151km 포심을 스트라이크로 지켜봤다. 그러나 2구째 153km의 포심은 놓치지 않았고 2루수 키를 넘기는 우전 적시타로 이어졌다. 2-1로 역전. 이후 정보근의 중전 적시타까지 더해져 3-1 역전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윤동희는 “오늘 상대 투수가 직구에 자신 있어서 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타석에 들어갔다”라고 했다. 한화 선발 문동주, 필승조 박상원, 결승타 상대인 김서현까지. 모두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이다. 이어 “결승타는 초구가 잘 들어왔지만 놓쳤던 것 같고, 다음 공은 놓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집중이 잘됐다”라고 설명했다.
체력적인 부침을 언급했지만 스스로 이겨내고 있고, 타석에서의 접근법도 조금씩 달리 하고 있다고. 그는 “폭염 때문에 체력으로 조금 힘들었지만 경기 체력을 세이브하기 위해서 개인적인 노력을 많이 했었다”라면서 “최근에는 타석에서 적극적인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이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 들어가니 좀 더 좋은 결과가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실 김태형 감독은 현재 윤동희가 풀타임 시즌을 치러내면서 체력적인 고비가 왔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이겨내길 바라고 있다. 또한 아직은 무언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스스로 깨우쳐서 틀을 벗어나기를 바란다. 김태형 감독은 “본인만의 것, 본인만의 존이 확실하다. 하지만 그 틀에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경기 흐름을 보면서 타격을 하는 법도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확실한 주관이 중요하지만 때로는 유연한 모습도 겸비해야 한다는 것. 누가 말해서 되는 게 아니기에 스스로 경험을 하면서 깨우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럼에도 윤동희에게 아쉬운 점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더 많이 보고 있고, 지금까지 활약에 흡족해 한다. 윤동희가 버티면서 지금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롯데의 5강 도전 결실도 기적적으로 맺어질 수 있다. 윤동희는 “이제 남은 경기가 많지 않은데, 최대한 집중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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