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억·145억·93억, 그런데 강남 아니네”…하반기 최고가 아파트 1~3위 어디?
2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거래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73㎡이었다. 앞서 이 단지는 지난 6월 전용 273㎡가 200억원에 거래돼 공동주택 역대 최고 매매가를 기록했는데, 지난달 22일 같은 면적대가 220억원에 이를 경신했다. 한 달 만에 20억원이 오른 셈이다.
2019년 준공된 나인원한남은 대형 주택형으로만 이뤄진 총 341가구 규모의 저층 아파트 단지다.
성수동 고급 주상복합인 갤러리아포레 전용 198㎡는 지난달 4일 신고가인 145억원에 손바뀜되면서 나인원한남의 뒤를 이었다. 직전 최고가(99억원) 기록을 갈아 치우는 데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3위에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이 이름을 올렸다. 전용 208㎡가 지난달 12일 매매가 93억에 거래되며 10여일 만에 직전 최고가(89억원)보다 4억원이 뛰었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현대 1·2차’ 아파트와 ‘신현대(현대 9·11·12차)’ 아파트가 각각 지난달과 이달 90억원(전용 196㎡), 76억5000만원(전용 183㎡)에 거래되며 각각 4·5위를 기록했다. 두 거래 모두 해당 단지 같은 면적대 중 신고가다.
7월 들어 전세 거래가 가장 비싸게 체결된 곳도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이 차지했다. 이 아파트 전용 233㎡는 지난달 27일 전세 거래 65억원(10층)에 신규 체결됐다. 같은 달 8월 같은 단지의 2층이 전세 계약 50억원에 갱신 체결된 것에 비해 15억원이나 가격이 올랐다.
업계는 올 하반기 들어 최고가 거래 아파트 1~3위가 비강남권에 몰린 이유에 대해 강남권권에는 더 이상 대형 평수 아파트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희소성 높은 대형 면적에 대한 수요가 용산이나 성수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값이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최근 7~8월 매매가격이 역대 최고가의 평균 90%까지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가 올해 7∼8월(8월19일 계약일 기준·이하 3분기) 계약된 서울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이후 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의 직전 최고가와 비교해 평균 90%까지 매매가격이 회복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21, 22년에 역대 최고가를 찍은 단지가 많다.
다만 자치구별로 회복 수준은 큰 차이를 보였다. 서초구와 용산구는 올해 3분기 매매가격이 직전 최고가의 평균 99%까지 올라섰다. 요즘 이 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 상당수가 사실상 역대 최고가를 넘어섰거나 육박했다는 의미다.
그 다음으로 강남구 매매가격이 직전 최고가의 97%를 회복하며 뒤를 이었고, 마포구와 종로구가 각각 95%, 성동구와 중구가 93%를 회복했다.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같은 도심 아파트의 가격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랐다.
또 양천구와 송파·광진·영등포구가 각각 최고가의 92%까지 실거래가를 회복했고, 동작구(91%)와 강동구(90%)도 90% 수준으로 거래가가 올라왔다.
반면 강북지역은 상대적으로 가격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중랑구(85%), 금천구(83%), 강북구(83%), 노원구(80%)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곳은 회복률이 80%대에 그쳤다. 도봉구는 3분기 실거래 가격이 직전 최고가 대비 79%로 서울지역에서 가장 낮았다.
여경희 부동산R114 빅데이터연구소장은 “올해 9억원 이하 아파트 대상으론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 대출이 풀리고, 고가 주택은 주택담보대출금리가 하락했었다”며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돼 생애 첫 집을 마련하거나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 공급 부족 우려까지 커지면서 준상급지는 상승 거래가 늘며 가격 회복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단기간 매매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달 들어 아파트 거래량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다음 달부터 주택담보대출금리를 높이고, 대출 한도를 축소할 방침이다. 이에 서울 아파트값은 한동안 관망세를 보이며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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