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김민하, 묵직한 '파친코2'와 함께 단단해진 내면[TF인터뷰]

김샛별 2024. 8. 28. 10: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즌1 이후 2년 만에 시즌2로 안방극장 컴백
이민호·김민하, 7년의 세월 표현하기 위한 노력

배우 이민호(왼쪽)와 김민하가 <더팩트>와 만나 '파친코' 시즌2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애플TV+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파친코'가 더 깊어진 감성으로 더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 돌아왔다. 그리고 그만큼 성숙해진 배우 이민호와 김민하의 단단한 내면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민호와 김민하가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더팩트>와 만나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시즌2(감독 리안 웰함·진준림) 합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두 사람은 시즌1에 이어 각각 한수와 선자를 맡아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동명의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친코'는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살아가게 된 재일교포들의 이야기를 4대에 걸쳐 그려낸 작품이다.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담았다.

이번 시즌2는 시즌1의 시대적 배경에서 7년이 지난 1945년 오사카를 시작으로 2차 세계 대전의 위협이 목전에 다가온 상황에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선자(김민하 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두 사람은 2년 만에 돌아온 '파친코' 시즌2 공개를 앞둔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김민하는 "시즌1과 2 모두 소중한 만큼 마음가짐은 변한 게 없었다. 세상의 모든 선자에게 상처를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민호는 "배우 개인의 중압감보다는 작품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같은 마음인 것 같다"며 "작품은 고유성이 있고 엔터테이너적인 요소보다 깊은 감정과 시대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진정성 있게 다룰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모두가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배우 김민하(위)와 이민호가 '파친코' 시즌2에서 각각 선자와 한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애플TV+

작품의 시간적 배경에서 7년이라는 세월의 변화가 있었던 만큼 두 사람은 이를 어떻게 표현할지 가장 먼저 고민했단다. 김민하는 그중에서도 모성애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선자의 세월을 어떻게 녹여낼까에 집중했다. 두 아들을 둔 30대 엄마의 이미지를 잘 그려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민하는 실제로 어머니와 할머니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는 "시즌2를 하면서 가장 풀리지 않았던 궁금증은 모성애였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번도 엄마가 돼본 적이 없으니까. 할머니께는 7남매를 어떻게 키웠냐고 여쭤봤더니 '그냥 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게 맞았다. 이유가 어딨고 뭐가 필요하겠나. 나는 어떻게 돼도 너희만큼은 잘 키우고 싶다는 무조건적인 마인드가 당연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어머니에게는 '날 왜 이렇게 좋아해?'라고 물어봤어요. '너니까'라고 말을 해주시더라고요. '파친코' 촬영을 끝낸 후부터 매일매일 어머니를 안아드리고 있어요. 표현을 잘 못하지만 포옹으로 제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이민호 역시 중년의 고한수를 소화하기 위해 체중을 증량하며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그는 "중년의 남성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논의를 하다 체중을 5~6kg 찌웠다. 뭐든 다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다는 마인드로 임했다. 사실 그동안 항상 주목받았던 작품에서 정돈되고 돈이 있는 캐릭터를 주로 맡았었다. 그러다 보니 답답함을 느낄 때도 있었는데 마침 한수를 잘 만난 것 같다"고 밝혔다.

배우 이민호(왼쪽)와 김민하가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2'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애플TV+

실제로 이민호는 그간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 '푸른 바다의 전설' '더 킹: 영원의 군주' 등에 출연하며 한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본인은 한수를 잘 만났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류 스타에 등극한 그가 시대극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이미지 또한 좋지 않은 한수 역을 소화하는 데 있어 부담감은 없었을지 궁금했다.

이민호는 "어떻게 보면 한류스타라는 타이틀은 내가 만든 게 아니지 않나.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니까 한류 배우가 됐다"며 "반대로 한류스타라는 수식어가 없어진다고 해도 이 역시 내 영역이 아니다. 때문에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은 크게 느끼지 않는다"고 전했다.

'파친코' 시즌2는 시즌1과 달리 제작진이 모두 바뀌었다. 이번 시즌2에서는 리안 웰햄, 진준림, 이상일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을 맡았다. 국적도 성향도 다른 감독 여러 명과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어려움은 없었을까.

이민호는 "감독님들이 나뉘어 있지만 깊은 소통을 통해 전체 밸런스가 조율됐다. 감독님들의 성향에 따라 소통 방식은 달랐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았기에 큰 불편함은 없었다"고 말했다.

"모두가 질문이 많았어요. 끊임없이 각자의 포지션에서 체크해야 할 것들을 계속 이야기하고 아이디어를 내면서 빌드업을 쌓았어요. 현장에 가면 혼돈이었죠. 모든 국가의 언어가 들려오거든요.(웃음) 정신을 놓는 순간 소통의 오류가 생기기 때문에 항상 집중하려고 했어요."

배우 이민호와 김민하가 애플TV+ '파친코2'를 통해 더욱 단단해진 내면을 보여줬다. /애플TV+

'파친코'는 이민호와 김민하에게 하나의 새로운 지점이 됐을 터다. 동시에 두 사람 모두 큰 의미를 두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먼저 김민하는 '파친코'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만큼 터닝 포인트가 됐다. 시즌1, 2를 소화하며 많은 걸 얻었지만 그 속에서 절대적으로 잃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면 바로 '나 자신'이었다. 그는 "내가 밟아온 땅에 발을 단단하게 디디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했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날 잃지 않는 것이었고 이를 위한 방법은 날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붙들었다"고 밝혔다.

"'파친코'가 처음 세계에 나오고 난 뒤 눈뜨자마자 제 세계가 바뀐 기분이었어요. 상황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모든 것들이 180도 변한 세상이었죠. 그 안에서 원래 제가 해오던 것들, 가치관, 신념, 그리고 저만의 색깔을 잊지 않고 싶었어요. 그래서 계속해서 '난 어떤 걸 좋아했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 일을 시작했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던졌어요."

이민호는 한수를 통해 자신 역시 스스로를 존재하게 하는 건 무엇일지에 관해 생각해 봤단다. 다만 한수와 달리 인간 이민호는 여전히 치열하게 고민하며 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어느새 데뷔 18년 차가 됐어요. 지금까지 18년 동안 절 안정적이게끔 해준 모든 것들에 감사해요. 덕분에 제가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최근에는 지금까지의 안정감 말고 앞으로 또 안정적일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결혼이나 자식에 대한 고민도 진지하게 하고 있어요.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가며 고민해 봐야 하는 것들을 찾아보고 있는 셈이죠."

두 사람은 끝으로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이 느꼈으면 하는 지점을 밝혔다. 김민하는 "본인이 갖고 있는 사랑을 더 따뜻하게 느꼈으면 한다. 특히 시즌2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각자의 희망을 놓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주제였다. 이 진심이 시청자들에게 닿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최악의 상황이라도 항상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걸 말하며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이 작품에 어떤 메시지가 있다기보다는 보는 분들의 관점에 따라 의미가 다 다를 것 같다. 다만 나의 경우에는 지금 시대에 살고 있음을 감사하게 됐다. 마찬가지로 보는 분들이 이 작품을 보면서 끓어오르고 느끼는 것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고 전했다.

sstar120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