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신입’ 꿈, 멀어지나?.. 원하는 곳은 ‘대기업’인데 3곳 중 1곳만 “필요할 때만 수시 아니면 인턴 뽑겠다” 이래서야
인크루트, 808곳 기업 하반기 채용 동향 조사
정기 공채·수시 채용 퇴조 “인턴 채용 늘어”
대기업 취업 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채용계획을 확정한 대기업 수가 최근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채용 규모 역시 매우 줄어들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기업을 목표로 하는 구직자들 사이에 불안과 좌절감이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일부 산업군이 인재난 해결을 위해 일부 채용을 늘리는 모습이긴 하지만, 상당수 기업이 보수적 경영 방침을 고수하며 채용 계획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혹 채용을 확정한 대기업이라도 세 자릿수 채용 계획을 밝힌 기업은 전무했고 다수 기업이 한 자릿수 혹은 두 자릿수 채용에 그쳤습니다.
대기업 취업의 꿈은 멀어지고 대신 ‘인턴십’ 경험 등이 필수 관문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쟁과 불확실성 속에 선택지는 더 좁아지는 실정입니다.
구직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쟁과 불확실성 속에 길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차별화된 전략 고민을 서둘러야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28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올해 하반기 국내 기업의 채용 계획 여부와 채용 규모, 방식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7월 8일~31일 국내 기업 808곳(대기업 103곳, 중견기업 117곳, 중소기업 588곳)을 대상으로 ‘2024 하반기 채용 동향’ 조사를 한 결과를 공개한 결과 국내 대기업 중에서 채용 계획을 확정 지은 곳은 35.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이뤄진 조사 결과(78.8%)보다 무려 43.8%포인트(p) 낮아진 수준입니다.
특히나 종전 ‘수시 채용’ 시대는 사실상 저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수시 채용을 계획한 대기업 비율이 5.9%p 감소한 반면, 인턴 채용 비율은 7.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들은 신입사원의 역량을 미리 검증할 수 있는 ‘인턴십’을 채용의 전제 조건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곧 정규직 채용의 문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신입 구직자들에겐 또다른 과제를 안겨주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또 중견기업의 경우에도 채용 계획을 확정 지었다고 답한 곳은 50.4%로 전체 절반 정도가 채용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년보다 4.0%p 줄면서, 보다 규모있는 기업에서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들에게 선택지는 점점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찬가지 중소기업도 47.4%가 채용 계획을 확정 지어, 전년 대비 10.6%p 줄었습니다.
이들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채용 규모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대기업은 한 자릿수 53.8%, 두 자릿수 46.2%로 나타났습니다. 세 자릿수를 뽑겠다고 답한 대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한 곳도 없었습니다.
증감치를 살펴볼 때 한 자릿수를 뽑겠다는 대기업은 23.8%p 늘었지만 두 자릿수를 뽑겠다는 기업은 23.8%p 줄어, 채용 계획에 이어 대기업의 채용 규모 자체도 급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용 방식은 수시 채용이 61.9%로 가장 많았고 정기 공채(22.6%), 인턴(채용 전환형 및 직무 체험형. 15.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보다 수시 채용의 비중이 5.9%p 줄고 인턴 비중이 7.3%p 증가했습니다. 정기 공채는 1.4%p 줄었습니다.
세부적으로 대기업에서 채용은 정기 공채(61.9%)가 강세를 보였지만 지난해보다 2.7%p 감소했습니다. 이어 수시 채용(26.2%), 인턴(11.9%) 순이었습니다. 채용 방식에서 인턴 비율이 7.0%p 늘었습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올해는 대기업의 채용 확정 계획이 크게 줄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으로 대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지난해보다 훨씬 보수적으로 잡는 모습”이라면서 “대기업을 노리는 신입 구직자의 경우 기업의 규모를 막론하고 경력을 먼저 쌓은 뒤 대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나마 인턴 채용이 지난해보다 늘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경력직 선호 현상이 취업 시장에 계속되고 있지만, 신입 구직자들은 늘어난 인턴 채용 기회를 활용해 스펙을 쌓고 경쟁에 나서는 방법도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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