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지민비조’ 상기시킨 박지원…“이재명 대통령 만들기 약속 지켜라”

김동환 2024. 8. 2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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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0월 호남 일부 지역 재보선에 후보를 내겠다고 예고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구호를 재차 상기시켰다.

박 의원은 당시 KBC에서 "진보 세력은 함께 가야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경쟁하면 옳지 않다"며 화살을 날리고, 조 대표를 겨냥해서도 '지민비조' 약속을 앞으로 최소한 4년은 더 지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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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재보선에서 후보 내겠다’는 조국 겨냥한 경고로 들려
박지원, 지난 6월 KBC에서도 ‘지민비조’ 4년간 지키라 경고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오는 10월 호남 일부 지역 재보선에 후보를 내겠다고 예고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구호를 재차 상기시켰다.

박 의원은 27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 나와 “야권의 절체절명한 정권 교체, 즉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되기(에 지원한다는) 그 약속을 지켰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정권 교체 후에 있을 총선에서 경쟁하면 좋겠다”며 “(이러한) 또 다른 방법이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그 결과를 알고 골프도 장갑을 벗어봐야 결과를 안다는 표현까지 꺼낸 박 의원 메시지는 호남 지역 재보선에 후보를 내겠다던 최근 조 대표 입장과 맞닿아 있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26일 최고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조국혁신당은 10월 재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고 야당들, 특히 민주당과 경쟁하며 협력하겠다”며 “호남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호남에서의 경쟁에는 ▲호남 정치 활성화 ▲지방정치 혁신 ▲유권자 선택의 폭 확대라는 이점이 있다면서다.

특히 호남 정치 활성화 언급 대목에서 조 대표는 “호남은 사실상 민주당 일당 독점 상태”라며 “고인 물은 썩으니 흐르게 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리고는 “조국혁신당은 누가 더 좋은 사람과 정책을 내놓느냐로 경쟁할 것”이라며 “기존 네트워크가 아닌 새로운 통로가 생기고, 제2·3의 ‘김대중, 노무현’이 발굴될 것”이라고 했다.

오는 10월16일 인천 강화군수·부산 금정구청장과 함께 전남 곡성·영광군수 재보선이 열리는데, 조 대표는 그간 일부 언론을 통해 곡성·영광 재보선에 혁신당 후보를 내겠다고 말해왔다.

그러자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약 690만명의 표를 얻은 혁신당의 ‘지민비조’ 구호를 끌어와 박 의원이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민비조’ 메시지로 총선에서 국민의 마음을 얻었으니 끝까지 이를 지켜야 한다는 우회 경고인 셈이다.

지난 3월18일 당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왼쪽)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함께 유튜브 채널 ‘시사인’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채널 ‘시사인’ 영상 캡처
 
박 의원은 지난 6월에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차기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야권이 뭉쳐야 한다는 말을 했었다. KBC 광주방송 ‘여의도 초대석’에서 그는 진보 세력의 절체절명은 정권 교체에 달려 있다며 야권의 단일대오를 주문했다.

이 발언은 황현선 혁신당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장의 비슷한 시기 기자간담회 발언에 대한 반응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그동안 호남의 선택지는 민주당뿐이었고 혁신당이 좋은 후보를 내서 생산적으로 경쟁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황 위원장이 말하면서다. 지역 기반 선거에서 민주당과 경쟁할 수준의 후보를 내겠다는 의미로 당 차원 움직임을 예고한 것이어서, 황 위원장 개인의 생각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있었다.

박 의원은 당시 KBC에서 “진보 세력은 함께 가야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경쟁하면 옳지 않다”며 화살을 날리고, 조 대표를 겨냥해서도 ‘지민비조’ 약속을 앞으로 최소한 4년은 더 지키라고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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