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미정상회담서 북핵 놓고 충돌…‘방어용’ 대 ‘공격용’
[앵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이유는 '방어적 목적'이라고 미측에 설명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반면 펜스 당시 부통령은 공격용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견을 빚었다는데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한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을 통해 밝혔습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북핵 문제 해결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기로 한 2017년 한미정상회담.
[문재인/전 대통령/2017년 : "제재와 대화를 활용한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공동 기자회견 이후 문 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김정은은 후세인처럼 방어를 위해 핵이 필요하다고 믿었을 뿐"이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에 펜스는 "이미 북한은 서울을 겨냥하고 있는 재래식 포를 보유하고 있는데 왜 추가로 핵이 필요하겠느냐"면서 김정은이 '공격적 목적'으로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공동성명 작성과정에서 한국은 북한과의 협상 전망을 강조하는 표현을 고수한 반면, 미국은 제재 이행 강조 표현을 주장했다고 했습니다.
트럼프의 언론 발표도 대북 제재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2017년 : "북한과의 전략적 인내는 끝났습니다. (북한에 대해) 역내 모든 강대국과 책임 있는 국가들이 제재 조치를 시행하고..."]
맥매스터는 문 정부가 북한의 위협을 축소하는 데 급급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정상회담 직후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자 전화를 건 맥매스터에게 정의용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해당 미사일이 '탄도 미사일'이라고 규정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튿날 김정은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인 화성-14형을 발사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맥매스터는 당시 트럼프가 대북 압박을 강조하다가도 회담 필요성을 꺼내면서 입장이 수시로 바뀌었다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김정은은 다시 관계 재개를 시도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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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jskim8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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