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내일 새벽 실적 발표…주목해야 할 5가지 이슈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27일(현지시간) 주가가 상승 마감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보여줬다.
엔비디아는 이날 1.5% 오른 128.30달러로 마감했다. 실적은 28일 장 마감 후(한국시간 29일 새벽)에 공개된다.
마켓워치는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2025년 2분기(지난 5~7월) 실적 발표 때 투자자들이 물어보고 답을 얻어야 할 5가지 질문을 정리했다.
엔비디아가 차세대 칩인 블랙웰을 연내 생산해 내년 초부터 출하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현재 주력 반도체인 호퍼에 대한 수요 공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고객들이 더 강력한 블랙웰 칩을 구매하려고 기다리느라 호퍼 칩 구매를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우려는 지난 2~4월 분기 실적 발표 때도 있었으나 엔비디아는 호퍼 칩에 대해 수요 공백이 전혀 없음을 실적으로 증명해 보였다.
에버코어 ISI의 C.J. 뮤즈는 최근 실적 프리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분기에 "수요 공백 우려를 성공적으로 가라앉혔다"며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의 희망은 황이 향후 12개월간 데이터센터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꾸준한 수요 성장세는) 블랙웰 생산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 수요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젠블라트의 한스 모제스만은 호퍼 공급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서 "변수는 호퍼 생산에서 얼마나 제약을 받고 있느냐 하는 점"이라며 엔비디아가 시장 컨센서스 대비 얼마나 높은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액 가이던스를 얼마나 많이 상향 조정할 것인가 하는 점은 호퍼 생산 여력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블랙웰 칩 출시가 3개월 가량 연기될 것이란 보도가 나온데 대해 크게 우려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블랙웰 칩 출시 일정을 좀더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라이츠는 "블랙웰이 과열 가능성과 설계 문제, 패키징 이슈 등으로 출시가 3개월 가량 연기될 수 있다는 얘기를 공급망과 고객들로부터 처음 들었을 때 걱정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블랙웰 칩 물량은 내년 2~4월 분기에 상당히 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블랙웰 출시가 너무 오래 지연되지만 않는다면 엔비디아의 AI(인공지능) 칩 사업은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고 매출만 이후 분기로 순연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애널리스트인 스리니 파주리는 "블랙웰 칩의 출시가 지연되면 단기적으로 호퍼 수요가 늘어나고 이는 매출액총이익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주리는 호퍼의 총이익률이 블랙웰보다 3~6%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5~7월 분기 매출액이 28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은 앤비디아의 지난 분기 매출액이 300억달러도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라이츠는 엔비디아의 지난 5~7월 분기 매출액이 시장 컨센서스 대비 20억달러 이상 상회할 것인지, 8~10월 분기 매출액에 대한 가이던스가 전 분기보다 20억달러 이상 늘어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팩트셋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5년간 매 분기마다 매출액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지난 2~4월 분기에는 매출액이 시장 컨센서스를 15억달러 가량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의 경우 엔비디아가 시장 컨센서스에 미달한 적은 지난 5년 중 한 번밖에 없었다. 지난 2~4월 분기 때는 조정 EPS가 시장 컨센서스를 약 9% 웃돌았다.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지난 5~7월 분기에 65센트의 조정 EPS를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27센트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블랙웰 칩의 출시 연기 가능성보다 투자자들의 더 큰 관심은 블랙웰 칩 생산이 궤도에 올랐을 때 어느 정도의 실적을 창출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파주리는 낙관적이다. 그는 내년에 "최대 5만~7만대의 GB200 NVL 랙 용량이 공급망에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시스템에서만 1000억~1500억달러의 잠재 매출액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올해 매출액도 현재 시장 컨센서스보다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가 엔비디아의 실적이 정점을 치는 때가 아닌지 궁금해했다. 이에 대해 멜리우스 리서치의 라이츠는 내년이 다가올수록 엔비디아의 실적 정점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그는 "블랙웰의 뒤를 잇는 차차세대 칩으로의 1년 업그레이드 주기가 여전히 유효한지 황에게 들어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블랙웰의 뒤를 잇는 AI 칩인 루빈을 내년 말 공개할 예정이다. 라이츠는 루빈이 2026년에 엔비디아의 매출 성장에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2026년에 1940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올해 매출액 전망치인 1160억달러와 내년 매출액 전망치인 1640억달러보다 늘어나는 것이다.
한편, 라이츠는 "엔비디아가 해결해야 할 한가지 문제는 사용 가능한 전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고객들이 적절한 비용으로 활용 가능한 전력을 찾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칩은 전력 소모가 많아 AI 칩 사용이 늘어날수록 전력 문제가 커질 것이란 지적이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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