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 청소년에 장학금… 나눔으로 미래의 희망 키웁니다”[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아버지가 설립한 재단 잇고
어머니의 호 딴 장학금 조성
23년간 장학사업에 14억원
미혼모·장애인 등 복지사업
초록우산 그린노블클럽 가입
“관심과 공감이 필요한 시기”
“아버지가 설립한 장학재단을 이어받고, 어머니 호를 딴 장학금을 조성하며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지원해왔습니다. 부모님 뜻에 따라 학생 장학 사업에 힘을 쏟는 것은 물론, 미혼모·장애인·노인을 위한 사회복지사업 비중도 높여가는 중입니다.”
김용만 정원장학복지재단 이사장은 지난 2017년 취임한 후 재단 설립자이자 1대 이사장인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다양한 장학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20여 년간 약사를 하며 모은 재산으로 1996년 광주 광산구에 고등학교(숭덕고)를 세운 데 이어, 학생들을 돕기 위해 2000년 장학재단까지 설립한 아버지의 삶은 김 이사장에게 삶의 이정표이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아버지가 설립한 학교법인 청송학원의 이사장직도 맡고 있다.
김 이사장은 재단을 운영하면서 장학 사업 유형을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재단은 숭덕고 재학생들과 졸업생을 위한 정원장학금을 설립 당시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더 많은 학생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유형들을 신설했다. 김 이사장은 취임하자마자 가정형편이 어려운 광주 지역 내 다른 고등학교 학생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장학금을 만들었다. 명칭은 김 이사장 어머니의 호를 따 ‘자선당 장학금’으로 정했다. 김 이사장은 “어머니께서 20여 년 동안 파킨슨병을 앓느라 누워만 계셨는데, 어머님께 늦게나마 ‘효’의 마음으로 선물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름을 붙이게 됐다”고 말했다.
고등학생에 이어 초등학생, 중학생도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광주 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청송 미래 인재 육성 장학금’, 초등학생들을 위한 ‘효송 꿈나무 장학금’이 그것이다. 김 이사장은 “특히 효송 꿈나무 장학금을 받는 아이들에게는 요즘 초등학생에게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 운동화를 골라 선물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새 운동화를 신은 채 맘껏 뛰어다니고 ‘꽃길’을 걸어나갈 수 있기를 작게나마 응원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대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장학금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고민 끝에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발전기금을 기탁했다.
김 이사장은 최근에는 청소년뿐 아니라 미혼모·장애인·노인을 위한 재단의 사회복지사업 비중도 높여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3억9300여만 원의 장학사업과 약 6억6800만 원의 사회복지 사업을 펼쳤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노력이 쌓여 재단은 지난 2월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나눔명문기업’에 가입했다. 대한사회복지회의 고액 후원자 모임인 ‘아너스 클럽’에, 초록우산 고액 후원자 모임인 ‘그린노블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 이사장은 초록우산과는 2019년 12월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어떤 기관을 통해 아이들을 도와야 할지 고민하던 중 초록우산으로부터 보호 대상 아동들의 이야기를 듣고 6명에게 500만 원의 후원금을 지원했던 것이 시작이었다”며 “현재는 아동보호시설에 있는 아이들의 제주 및 해외 문화체험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재단이 지급한 보호 대상 아동 장학금은 3500만 원, 문화 체험 지원 비용은 2000만 원에 이른다.
재단을 통해 여러 굵직한 지원 사업을 펼쳐오고 있는 김 이사장이지만 이사장직을 맡기 전에 재단에서 실무자로 근무한 경험도 있다. 김 이사장은 “실무자로서 직접 지원 사업에 참여해보니 꼭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나눔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며 “나눔을 주저하는 분들에게 당장 뭔가를 나누려고 하지 마시고, 일단은 ‘주변에 관심을 가져보자’고 권유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심과 공감이 없다면 바로 옆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더라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며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하면 분명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고 이때 느낀 감정들이 쌓이면 어느새 나눔을 실천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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