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방, 우크라 무기 제한 해제 시 3차 세계대전 벌어질 수도”
서방이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지원 무기 사용 제한을 해제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검토하는 일은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는 ‘불장난’을 하는 것이라고 러시아가 비난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서방이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서방 국가들이 고려함으로써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워싱턴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며 “(서방이) 성냥을 갖고 노는 어린이처럼 불장난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인들은 제3차 세계대전이 벌어진다면 유럽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과 관련한 핵 교리를 명확히 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 핵 교리는 ‘국가의 존재 자체가 위협받을 때 핵무기나 기타 대량살상무기(WMD), 재래식 무기로 대응하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미국은 영국, 프랑스 등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250㎞ 이상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했는데, 우크라이나 방어 목적에 한해 이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일부 허용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 러시아 접경 지역 쿠르스크로 진격한 후 무기 사용 제한을 해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지역 세임강을 가로지르는 교량을 파괴할 때 미국이 지원한 다연장로켓 ‘하이마스(HIMARS)’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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