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으로 변한 팔당호… “휴일도 없이 순찰선 타고 관리”[Who, What,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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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째 주말·휴일도 없이 수질 관리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 주민이 마실 상수원이라 약품도 함부로 쓸 수 없으니, 물을 계속 휘저어 녹조가 덜 자라도록 하는 수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조치형 경기도 수자원본부 수질관리과장은 "배의 스크루를 돌려 수면에 물보라를 일으키면 물에 용존산소를 공급하고 녹조 생성도 일부 막을 수 있다"며 "순찰선 등 가용 장비를 모두 동원해 취수장과 댐 주변을 계속 운항하고,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녹조 제거선도 더 지원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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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조류경보 ‘관심’ 발령
당국, 녹조제거선 등 투입 대응
광주(경기)=박성훈·대구=박천학·함안=박영수·부산=이승륜·대전=김창희 기자
“2주째 주말·휴일도 없이 수질 관리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 주민이 마실 상수원이라 약품도 함부로 쓸 수 없으니, 물을 계속 휘저어 녹조가 덜 자라도록 하는 수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지난 26일 경기 광주시 남종면 일원 팔당호에서는 순찰선과 녹조 제거선 등이 댐과 호숫가를 계속 오가고 있었다. 녹조 제거선은 녹조와 쓰레기 등 부유물이 뜬 호수 물을 빨아들인 뒤 여과기로 걸러 다시 배출하는 수질 정화 장비다. 여과기에 걸린 하얀 여과지는 호수 물이 통과하자 금세 녹색으로 변했다.
지난 19일부터 수도권 식수원인 한강 팔당호에 조류 경보 ‘관심’ 단계가 유지되는 가운데 환경 당국이 수질 관리에 진땀을 빼고 있다. 이 일대에 조류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8년 8월 이후 6년 만이다. 발령 당시 댐 앞에서 채취된 물에서는 1㎖당 9651개의 유해 남조류 세포가 발견됐다. 호숫가 수면은 연두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탁했고, 녹조의 온상인 마름이 길게 띠를 이루며 피어 있었다. 조치형 경기도 수자원본부 수질관리과장은 “배의 스크루를 돌려 수면에 물보라를 일으키면 물에 용존산소를 공급하고 녹조 생성도 일부 막을 수 있다”며 “순찰선 등 가용 장비를 모두 동원해 취수장과 댐 주변을 계속 운항하고,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녹조 제거선도 더 지원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국 주요 상수원이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8일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낙동강의 경우 강정·고령보(대구 달성군), 칠서(경남 함안군), 물금·매리(경남 양산·김해시) 지점에 녹조가 급증해 조류 경보가 지난 22일 ‘경계’ 단계로 격상됐다. 조류경보제는 2주 연속으로 물 1㎖당 유해 남조류가 1000개를 넘으면 ‘관심’, 1만 개를 넘으면 ‘경계’, 100만 개를 넘으면 ‘대발생’ 단계로 본다. 강정·고령보 지점은 1㎖당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14만4375개, 물금·매리는 13만6133개, 칠서는 8만2042개가 각각 발견됐다. 금강 대청호는 수질조사 지점마다 2만∼3만 개의 유해 남조류가 발견돼 경계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하천과 가까운 축사와 퇴비 야적장 등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하는 등 상수원 수질 개선에 분주하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유해 남조류 개체 수가 1㎖당 2만 개를 넘으면 수상 레저 활동 자제를 정식 요청할 수 있다”며 “폭염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어서 녹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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