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보좌관 맥매스터 “문재인, 김정은과 대화 이어가기 위해 뭐든 할 것 같아 걱정해”

홍주형 2024. 8. 2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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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두 번째 안보보좌관(2017년 2월∼2018년 3월)이었던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평창동계올림픽 직전인 2018년 1월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그의 상사(boss), 즉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것 같아 걱정이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정 전 실장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했던 말, "한국을 버리고 러시아나 중국이 북한과 협상하게 하면 어떻겠느냐", "우리를 싫어하는 사람들(한국인들)을 왜 우리가 방어해줘야 하느냐" 등을 전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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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두 번째 안보보좌관(2017년 2월∼2018년 3월)이었던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평창동계올림픽 직전인 2018년 1월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그의 상사(boss), 즉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것 같아 걱정이었다고 회고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27일(현지시간) 공개된 회고록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나의 임무 수행’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북한과 남한이 개막식에서 한반도기 아래 함께 행진하는 ‘평화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정 전 실장의 묘사는 오토 웜비어(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에 가해진 말할 수 없는 참혹함과는 정면으로 대비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왼쪽부터)이 만났다. AP연합뉴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앞서 그 해 1월 9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비무장지대(DMZ) 만남을 전화로 자신에게 전하는 정 전 실장이 황홀해했다며(ecstatic) “(김 위원장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에 따르면 그는 “김 위원장이 제재 해제에만 급급하고, 우리(한•미) 사이에 틈새를 벌리려는 것이면 어떡할 것이냐”며 “나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당시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정 전 실장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했던 말, “한국을 버리고 러시아나 중국이 북한과 협상하게 하면 어떻겠느냐”, “우리를 싫어하는 사람들(한국인들)을 왜 우리가 방어해줘야 하느냐” 등을 전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나흘 뒤인 1월 13일 정 전 실장과 맥매스터 전 보좌관, 야치 쇼타로 전 일본 국가안전보장국 국장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정 전 실장에게 한국과 미국, 일본이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하루라도 빨리 보여줘야 한다며 3국 안보실장회의를 제안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불가역적인 계기가 생기기 전 단계적 동결 접근(freeze-for-freeze)과 같은 접근은 있을 수 없다는데 합의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올림픽 당시 예정됐던 연합훈련이 무산되면서 (최대의) 압박 전략에서 이미 누수가 생겼고, 이를 막으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평창동계올림픽에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가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스 전 부통령에게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만나면) 이것은 좋게 끝날 수도, 나쁘게 끝날 수도 있으며 선택은 당신들에게 달려 있다”고 말하라고 전했다.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협상 진전의 대가로 단계적 제재 해제를 언급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에 따르면 이는 모두가 피하고 싶던 일이었다.
트럼프 1기 시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허버트 맥매스터. AP연합뉴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초기 원하던 ‘최대의 압박‘은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그는 “최대의 압박은 대통령의 강하고 지속적인 메시지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지속성(consistency)은 트럼프에게 어울리는 말은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공화당계의 매파 안보전문가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불화 끝에 13개월만에 자리를 떠났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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