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7000억 광고, 트럼프 경제 정책 지지 유권자 설득에 초점[2024美대선]
중산층 출신으로 물가 고통 잘 이해하는 후보임을 강조
"트럼프는 대기업·억만장자 편" vs. "나는 중산층 투사" 대비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지난주 전당대회에서 힘을 받은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캠프가 TV와 인터넷 선거 광고를 본격 가동하면서 트럼프 경제정책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주요 경합 주에서 내보내는 이들 광고는 해리스가 중산층 출신임을 강조하고 있다. 광고는 해리스가 고물가 지속의 고통을 잘 이해하고 물가를 진정시킬 후보라며 주택, 식품 등 생필품 가격 안정 대책을 홍보하고 트럼프는 억만장자와 대기업편이라고 비난한다.
해리스 캠프는 이달에 광고비로 1억5000만 달러(약 1995억 원)를 지출했으며 노동절(9월 첫째 월요일)과 11월 대선일 사이에 3억7000만 달러(약 4921억 원) 상당의 광고를 집행할 것으로 예고했다. 이중 디지털 광고가 절반 이상인 2억 달러에 달해 전화 등 매체를 통한 유권자 접촉 필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리스 진영의 광고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메시지와는 톤이 다르다.
1970년대부터 정치인으로 활동해온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 운영 실적이 좋다는 통계를 제시하면서 고물가로 인한 고통에 잘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에 비해 해리스는 현직 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운영 실적과 자신을 분리해 트럼프와 대비하고 있다.
해리스의 광고는 최근 밝힌 경제 정책 공약 중 물가 인하를 강조한 대목을 부각한다. 홀어머니이던 자신의 어머니가 처음 집을 샀을 때 일을 설명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기업형 임대사업자를 단속하고 300만 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내용이다.
"물가와 세금 내리겠다"
트럼프가 “억만장자와 대기업을 위해” 싸운다고 직접 비난한 뒤 해리스가 “근로자와 중산층 미국인들에게 돈을 돌려주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광고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업적 중 하나로 평가되는 약값 인하와 자신을 연결 짓는 광고도 있다. 내레이터가 해리스가 “의료 보험과 의료비를 낮췄다. 노년층 인슐린 가격은 최대 35 달러로 억제된다. 담보대출, 월세, 식료품, 광열비가 여전히 높기에 할 일이 많다”고 강조한다.
자신이 “직업이 있는 어머니의 딸로 맥도널드에서 일하면서 대학을 다녔다”고 강조하는 광고도 있다.
새로 시작된 광고에는 약점인 이민 문제와 범죄 문제 대책을 강조하는 것도 있다. 트럼프가 국경 경비를 강화하는 양당 합의안을 훼방했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은 캘리포니아 검사 출신임을 대비하는 내용이다. 내레이터가 “말뿐인 트럼프보다 카멀라 해리스가 더 터프하다”고 말한다.
전당대회에서 후보지명을 수락하기까지 일사천리로 선거 운동을 진행해온 해리스에게 남은 과제는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일이다. 많은 미국인들이 해리스가 어떤 인물인지를 여전히 잘 모르는 상황이다.
급진 좌파, 바보라면서 바이든의 고물가와 이민 대책 실패의 중심이라고 공격하고 인종문제를 거론하는 트럼프의 마구잡이식 공격도 대비해야 한다.
새로 시작한 광고 중에는 해리스가 유권자들과 같은 중산층 출신임을 강조하는 내용도 있다. 고령의 바이든에 비해 더 호소력 있는 인생 스토리를 전하는 식이다.
새로운 광고들은 해리스가 중산층을 위한 투사임을 강조하면서 대기업과 억만장자 편을 드는 트럼프와 대비하는 것이 초점이다.
때로 “기업들이 바가지를 씌운다”는 공격적 메시지도 낸다. 진보성향 언론인 단체가 경합주 유권자들이 이 메시지를 좋아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광고를 넘어 직접 유권자들을 상대로 홍보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이번 주 해리스 선거원들이 10여 주에서 유세하면서 해리스의 물가 진정 공약을 설명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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