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논란’ 구보, 감독 저격 세리머니에 사과···“적절한 방법 아냐” 뒤늦게 고개 숙여
구보 다케후사(22·레알 소시에다드)가 부적절한 골 세리머니에 대해 사과했다.
레알 소시에다드 이마놀 알과실 감독은 27일 라리가 3라운드 알라베스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2라운드에서 골 세리머니로 논란을 일으켰던 구보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스페인 매체 ‘문도데포르티보’에 따르면 알과실 감독은 이에 대해 “구보는 그것이 적절한 셀레브레이션의 방법이 아니라고 알고 있었고 사과했다. 그날 그는 자신의 일을 했다. 경기에서 차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구보는 지난 25일 2024-25 라리가 2라운드 에스파뇰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35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골 세리머니가 논란을 낳았다.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섰으나 뚜렷한 활약을 하지 못했던 구보는 이날 후반 21분에 교체 멤버로 출전했다.
구보는 교체 14분 만에 결승골을 넣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구보는 환상적인 드리블로 수비 2명 사이를 돌파한 뒤 박스 안 왼발 슈팅으로 에스파뇰의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첫 골이자 지난 2월 18일 마요르카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후 6개월 만에 터뜨린 득점이었다.
구보는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동료들이 다가와 축하해주려고 했으나 무표정하게 모두 뿌리친 구보는 벤치 쪽을 향해 두 손을 귀에 갖다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어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 14번이 적힌 목 뒤쪽 유니폼을 들어올리며 자신이 구보 다케후사라는 걸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자신을 선발에서 제외한 알과실 감독을 저격하는 세리머니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경기 후 그는 기자회견에 나오지 않았으며, 공동취재구역에서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지나갔다. 그동안 뚜렷한 대답을 하지 않았던 구보는 결국 논란이 커지자 감독에게 부적절한 세리머니에 대해 사과하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인성 논란이 크게 불거지며 사태가 생각보다 크게 확산하자 뒤늦게 진화한 것이다.
한편, 구보는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거액의 제안을 받았다. 익명의 구단으로부터 4년간 연봉 4000만 유로(약 596억원), 총 1억6000만 유로(약 2386억원)의 수익을 보장하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보는 유럽에서의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 거절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구체적으로 이적 협상이 이뤄지진 않았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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