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폐사 ‘조피볼락’…“그래도 키울 수밖에”
[KBS 창원] [앵커]
경남 남해안에선 고수온으로 인한 역대 최대 양식어류 폐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고수온에 약한 조피볼락의 피해가 큰데, 어민들은 다른 어종을 키우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윤경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죽은 조피볼락 떼가 배를 드러낸 채 둥둥 떠 있습니다.
당장 출하가 가능했던 무게 400g 이상 성어들입니다.
치어들은 지난주 이미 폐사했습니다.
이 양식장에선 최근 조피볼락 20톤이 폐사했습니다.
경남의 올해 고수온 피해는 역대 최대인 양식어류 천700만 마리, 이 가운데 조피볼락이 70%가 넘습니다.
어민들이 해마다 고수온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조피볼락 양식을 포기하지 못하는 건 대체 어종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12㎡ 가두리 한 칸에 키울 수 있는 조피볼락은 20~30톤 가량, 참돔·감성돔보다 2배가량 많습니다.
조피볼락은 성장 속도도 돔류보다 2배가량 빠릅니다.
광어는 제주 육상 양식장에서 대량 생산해 남해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어민들은 여름만 잘 나면 좋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조피볼락 양식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합니다.
[양식어민 : "작은 면적에서도 매출을 많이 할 수 있으니까요. 또 조피볼락은 완전 치어를 들여다 키우면 2년이면 판매가 가능하고요. 참돔은 3년이 넘게 걸리고…."]
능성어와 벤자리, 자바리 등 아열대 어종은 한겨울 8도까지 내려가는 남해 바다의 월동성을 시험하는 단계로, 아직 대중화가 어렵습니다.
치어 가격도 최소 10배 넘게 비쌉니다.
[김창두/통영어류양식협회장 : "한 마리 5천 원~만 원 정도 치어 단가가 하는데, 그 높은 가격에 치어를 넣을 수가 없습니다. 대량 생산이 되면 치어 단가가 떨어질 수 있는데 (아직) 대량 생산이 안 되다 보니까…."]
경남 양식 어류 2억 900만 마리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조피볼락, 어민들은 28도를 웃도는 고수온이 앞으로 더 찾아올 수 있다며, 대체 어종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백진영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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