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 줄고 쌀값은 하락…“밥 드세요”
[KBS 부산] [앵커]
국내 쌀 소비가 해마다 줄면서 쌀값은 떨어지고 재고는 창고에 쌓이고 있습니다.
민간에선 쌀 소비 촉진 운동에 나섰고, 정부는 쌀을 추가 매입하기로 하는 등 쌀 수급 안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침 출근길 부산시청 로비.
500그램짜리 쌀 한 봉지와 백설기 떡을 나눠주며 쌀 소비를 촉구하는 캠페인이 펼쳐집니다.
쌀 소비가 해마다 줄고 재고가 쌓이자 농협이 '아침밥 먹기' 운동에 나선겁니다.
[정찬호/농협중앙회 부산본부장 : "쌀 소비 촉진 및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적극 전개해서 쌀 소비가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중입니다."]
부산 강서구의 한 쌀 저장고.
쌀 수확을 한 달여 앞둔 지금쯤이면 지난해 수매한 쌀이 모두 팔려 텅 비어 있어야 하지만 쌀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개당 400톤 규모의 저장고 12개 가운데 절반 이상에 지난해 생산한 쌀이 그대로 있습니다.
[김현길/가락농협 미곡종합처리장 소장 : "전년 대비해서 한 천3백톤 정도 여유가 더 많은 겁니다. 재고가 많으면 올해 수매에 차질이 있거든요. 아마 이런 상황은 전국에 있는 농협 미곡처리장에서 같은 현실입니다."]
재고가 많다 보니 산지 쌀값은 지난 15일 기준 80kg당 17만 7천여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 4천여 원보다 8.6% 떨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쌀 소비량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55.5그램입니다.
커피 컵에 담으면 채 절반도 차지 않는 양입니다.
30년 전과 비교하면 딱 절반 수준입니다.
국내 쌀 생산량은 한해 370만 톤 규모로 5년 새 큰 변화가 없지만,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년 전 처음으로 60kg 아래로 떨어진 뒤 꾸준히 줄고 있습니다.
정부는 다음 달 추가로 5만 톤을 매입해 올해 총 45만 톤을 비축하기로 했지만, 쌀 수급 안정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진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조양성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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