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아이콘’ 엄상필, PBA하노이오픈 반전동력은 정공법 “어려운 공이어도 시도, 그러자 길 열려”

황국성 MK빌리어드 기자(ceo@mkbn.co.kr) 2024. 8. 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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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땅에서 모처럼 PBA투어 결승 무대를 밟은 우리원위비스 '주장' 엄상필(47)의 부활 동력은 '정공법'이었다.

엄상필은 26일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호텔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24/25시즌 3차전 '에스와이바자르 하노이오픈' 결승에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에스와이바자르)에게 세트스코어 2:4로 패하며 준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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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호 최성원 등 꺾고 올라간 결승
산체스에 패해 준우승 아쉬움
주장으로서 개인투어서도 존재감
하노이오픈 반전삼아 커리어 첫 우승 노려
강호들을 연파하고 하노이오픈에서 오랜만에 결승무대를 밟은 엄상필의 동력은 정공법이었다. “어려운 공이어도 시도했더니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산체스에 패해 아쉽지만 앞으로 커리어 첫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준우승 후 기자회견하는 엄상필. (사진=MK빌리어드뉴스 DB)
베트남 땅에서 모처럼 PBA투어 결승 무대를 밟은 우리원위비스 ‘주장’ 엄상필(47)의 부활 동력은 ‘정공법’이었다.

엄상필은 26일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호텔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24/25시즌 3차전 ‘에스와이바자르 하노이오픈’ 결승에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에스와이바자르)에게 세트스코어 2:4로 패하며 준우승했다.

그러나 실망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엄상필은 “결승전이 금방 끝나서 아쉽지만 하노이투어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 베트남에서 처음 경기했는데, 베트남이 내 기운과 잘 맞는다. 다음 베트남 투어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PBA 원년멤버인 엄상필은 데뷔시즌 5차투어에서 준우승(메디힐챔피언십)을 차지한 적 있다. 그러나 이후 5시즌 동안 8강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다가 하노이오픈에서 조재호(16강) 최성원(8강) 강민구(4강)까지 챔피언 출신을 연달아 꺾고 4년9개월 만에 결승 무대를 밟았다.

엄상필은 “결승 시작 전 소개 영상 나올 때 살짝 울컥했다. 울컥한 감정이 약간 남았을 때, 산체스가 폭발하더라”며 “원년 결승 때는 운이 많이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큰 감흥은 없었다. 지금 PBA는 쉽지 않다. 강자가 워낙 많다. 결승에 오르기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조재호 최성원과 팀 동료 강민구까지 이기고 올라갔기에 더욱 아쉽다”고 했다.

개인 투어에서 다시 빛난 동력과 관련해서는 훈련 방식의 변화를 꼽았다. 정공법이 핵심이다. 그는 “선수들이 경기에서 쉬운 공을 치려고 한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쉬워 보이지만 실제 어려운 공이 많다. 이번 투어에선 어려운 공일지라도 시도했다. 그러자 길이 열렸다. 장타도 자주 나왔다”고 돌아봤다.

엄상필은 PBA ‘부활의 아이콘’으로도 불렸다. 특히 22/23시즌 8차투어(크라운해태챔피언십)에서 1부투어 잔류에 필요한 랭킹 포인트를 채우지 못해 시드를 잃었다. 개인전 시드를 잃으면 팀리그 참가도 불가능해 팀리그에서 방출선수 명단에 올랐다.

그러나 23/24시즌을 앞두고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극적으로 통과하며 생존했다. 당시에도 공격적인 샷을 앞세운 정공법이 주효했다.

프로 데뷔 전부터 산전수전 겪은 그는 부드러우면서도 강단 있는 캐릭터로 팀리그 리더 구실을 꾸준히 했다. 올 시즌에도 기존 블루원엔젤스를 인수한 우리원위비스 주장으로 임명됐다. ‘캡틴의 힘’을 앞세운 그가 마침내 개인 투어에서도 존재 가치를 발휘한 것이다.

엄상필은 시상식 상황을 돌아보며 “산체스에게 다음엔 우승 트로피가 내 것이라고 했다. 산체스가 알겠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하노이오픈을 반전삼아 커리어 첫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차승학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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