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글로벌픽] 보안이 너무 강하다고…텔레그램 CEO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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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앱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39)가 지난 24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체포됐습니다.
이 때문에 '텔레그램이 범죄의 온상이 됐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두로프는 2015년 "정부 당국자를 포함한 제삼자에게 단 1바이트(byte·컴퓨터가 처리하는 정보의 기본단위)의 이용자 데이터도 공개하지 않았다"며 "테러와 같은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보다 프라이버시가 궁극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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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앱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39)가 지난 24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체포됐습니다. 텔레그램이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막는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러시아 출신인 두로프는 형 니콜라이 두로프(44)와 함께 2013년 텔레그램을 출시했습니다. 높은 보안성과 익명성을 앞세워 검열이 만연한 일부 지역에서 유용한 뉴스 공유 수단이 됐습니다. 러시아 이란 벨라루스 홍콩 등에선 반정부 민주화 운동 세력의 소통 도구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이용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9억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보안성과 익명성은 양날의 검과도 같습니다. 범죄자들에게 악용되기 때문입니다. 아동 학대 등 유해 콘텐츠와 테러, 극단주의 콘텐츠, 가짜뉴스 확산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테러리스트 극단주의자 마약상도 텔레그램을 애용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n번방 사건’에도 텔레그램 주요 소통 수단으로 사용됐습니다.
이 때문에 ‘텔레그램이 범죄의 온상이 됐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두로프는 2015년 “정부 당국자를 포함한 제삼자에게 단 1바이트(byte·컴퓨터가 처리하는 정보의 기본단위)의 이용자 데이터도 공개하지 않았다”며 “테러와 같은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보다 프라이버시가 궁극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006년 러시아판 페이스북으로 불리는 프콘탁테(VK)를 개발, ‘러시아의 마크 저커버그’로 불려졌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가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VK 이용자 정보를 달라고 요구하자 이를 거절하고 2014년 러시아를 떠났습니다.
프랑스 당국이 두로프를 체포한 이유는 다소 옹색해 보입니다. 우리 생활에 유용하지만 범죄에 악용되는 수단은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는 은행털이나 납치에, 휴대전화는 보이스피싱에 이용됩니다. 그렇다고 경찰이 자동차 회사에 차를 너무 빠르게 만들었다며 제조사 CEO를 잡아 가두지 않습니다. 휴대전화 제조업체 CEO를 붙잡히는 일도 없습니다. 각종 가상화폐 역시 각종 범죄자금 거래 수단으로 쓰이지만, 보안이 강하다며 CEO가 체포당하지 않습니다.
프랑스 당국도 이를 모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프랑스 당국이 러시아 정부를 겨냥해 다소 무리하게 두로프를 구금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자체 보안 통신 시스템을 아직 구축하지 못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장에서도 텔레그램을 주요 통신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크렘린궁을 비롯한 정부 기관 역시 당국의 입장을 발표하고 정책 등을 알리는 데 텔레그램 채널을 활용합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 측은 프랑스가 두로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텔레그램의 암호화된 정보를 푸는 방법을 얻어낼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미 러시아 국가안보 당국자들은 휴대전화에서 텔레그램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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