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어린이용 자전거, 내분비계 교란물질 다량 검출

서울시, 직구 자전거 2종 검사 결과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국내 기준 240배를 초과해 검출된 알리익스프레스 판매 어린이용 자전거. 서울시 제공

중국 온라인 직구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자전거에서 국내 기준치의 200배가 넘는 유해물질이 나왔다.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자전거 2종을 검사한 결과 좌석 연질(안장)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각 258배, 240배씩 초과해 검출됐다고 28일 밝혔다.

어린이용 인라인 스케이트 2종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나왔다. 이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접촉 시 눈이나 피부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자전거 경적을 울리는 벨의 플라스틱 부분에서는 납이 기준치의 1.5배 이상 검출됐다.

이번 조사는 어린이용 인라인스케이트·킥보드·자전거·안경·선글라스 16개 제품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8개 제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넘어선 유해 물질이 나오거나 내구성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기준치 이상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된 인라인 스케이트 2종은 겉모양과 구조, 성능, 주행, 신발의 부착강도 시험에서 균열이 가고 파손됐다. 어린이용 킥보드 2종은 낙하 강도와 장치 안전성 시험 과정에서 균열이 생기고 부서졌다. 킥보드가 경사면에서 멈추기 위한 브레이크 제동력도 국내 기준치보다 낮았다.

안전성 조사 부적합 판정을 받은 알리익스프레스 판매 어린이용 자전거. 서울시 제공

어린이용 안경테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 판매 제품 1종에서는 코받침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170배 초과 검출됐고, 테무 판매 제품 1종의 안경다리 부분에서 국내 기준치를 238배 초과하는 납이 나왔다.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해외 온라인 플랫폼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는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핫라인(02-2133-4896)이나 120다산콜센터, 전자상거래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