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무기 사용 제한 해제로 3차 세계대전 벌어질 수도" 위협

"서방, 불장난하고 있어…우리 핵교리는 명확해"

17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07.17. ⓒ 로이터=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지원 무기 사용 제한 해제를 검토하자 러시아가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서방이 지원 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고려함으로써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를 통해 서방이 "성냥을 갖고 노는 어린아이처럼 불장난을 벌이고 있다"라며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은 제3차 세계대전이 유럽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과 관련한 핵교리를 명확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핵교리에는 "국가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때 핵무기나 기타 대량살상무기(WMD), 재래식 무기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명시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미국은 영국, 프랑스 등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250㎞ 이상의 장거리미사일을 제공했으나, 자국 방어 목적에 한해 러시아 본토 공격을 일부 허용했다.

이후 우크라이나가 지난 6일 러시아 서남부의 접경지 쿠르스크로 진격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같은 무기 사용 제한을 해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