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당구 세계화 나선 장상진 PBA 부총재 “3쿠션의 세계 기준 만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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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피비에이(PBA)는 3쿠션 세계의 혁신 아이콘이다.
장 부총재는 "피비에이 투어가 규모 있게 진행되고, 가장 큰 텔레비전 방송사가 집중적으로 중계를 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놀라는 것 같다. 하노이 한인 사회에서도 '내년에 또 오냐'고 묻는 등 프로당구가 화제가 됐다"고 소개했다.
장 부총재는 "피비에이 출범의 목표는 한국 중심의 스포츠 콘텐츠를 만들어 세계의 기준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우리만의 지식재산권이 있기 때문에 해외 로컬 투어 개최 등 장기 구상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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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VTV케이블 대회 내내 생중계
“새 한류 문화 콘텐츠” 가능성
프로당구 피비에이(PBA)는 3쿠션 세계의 혁신 아이콘이다. 뱅크샷 2득점, 세트제, 단체전 등 새로운 경기 방식은 변수를 대폭 늘리면서, 당구를 치거나 보는 이들의 재미를 높였다. 당구는 경제적 부담이 작은 생활 스포츠라는 이미지를 갖게 됐는데, 피비에이의 등장이 한몫을 했다. 최근에는 출범 6시즌 만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글로벌 투어(8월19~26일)를 개최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각) 하노이 그랜드플라자 호텔에서 만난 장상진 피비에이 부총재는 “한국이 만든 스포츠 문화 콘텐츠가 세계의 표준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장 부총재가 피비에이의 세계화 전략의 출발지로 하노이를 택한 것은 베트남의 3쿠션 시장이 크고, 선수 자원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는 “베트남에서는 젊은 세대들이 포켓볼과 3쿠션을 많이 즐긴다.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곳”이라고 말했다. 마민캄(NH농협카드)을 비롯해 응우옌꾸억응우옌(하나카드), 응오딘나이(SK렌터카), 둑안치엔(하이원리조트) 등 베트남 선수들은 피비에이 여러 팀에 소속돼 뛰고 있다. 베트남의 VTV케이블이 대회 기간 48경기 이상을 생중계하고, 22일 열린 기자회견에 하노이의 7개 방송사와 28개 신문 기자들이 참석한 것은 베트남의 케이(K)당구 열기를 보여준다.
장 부총재는 “피비에이 투어가 규모 있게 진행되고, 가장 큰 텔레비전 방송사가 집중적으로 중계를 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놀라는 것 같다. 하노이 한인 사회에서도 ‘내년에 또 오냐’고 묻는 등 프로당구가 화제가 됐다”고 소개했다. 경기장을 베트남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꾸미고, 원어민 사회자가 진행을 돕도록 한 것은 세심한 배려에서 나왔다. 8강전부터는 케이팝 음악을 배경으로 치어리더 ‘프바걸스’의 율동이 분위기를 띄웠는데, 현장의 베트남 팬 반응은 뜨거웠다.
나라 밖에서 대형 행사를 펼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장 부총재는 “대회 인허가부터 중계 계약을 맺는 과정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고, 때로는 좌초 위기도 있었다”고 했다. 서울보다 물가가 싸기 때문에 같은 비용으로 더 큰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했지만, 투자 비용은 애초 계획보다 2.5배나 커졌다. 장 부총재는 “중도에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물론 과제는 여전하다. 선수들의 경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상금을 높여야 하고, 베트남 선수들의 출전 티켓도 늘려야 한다. 장 부총재는 “타이틀 스폰서와 서브 스폰서, 구단과 선수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만족시켜야 한다. 최대한 그들의 요구를 맞춰나가는 게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장 부총재는 졸업 뒤 광고대행사에서 잔뼈가 굵었고, 아이비스포츠를 거쳐 와우매니지먼트를 창업한 뒤에도 고객 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일해왔다. 이런 까닭에 “늘 윈-윈 하는 자세”가 몸에 배었다. 이번 베트남 투어의 타이틀 스폰서인 에스와이(SY)의 홍성균 부회장은 “피비에이의 대회 운영이 완벽하다”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장 부총재는 “피비에이 출범의 목표는 한국 중심의 스포츠 콘텐츠를 만들어 세계의 기준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우리만의 지식재산권이 있기 때문에 해외 로컬 투어 개최 등 장기 구상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투어가 일본, 튀르키예, 스페인 등 3쿠션 당구의 시장 개척을 위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스포츠에서도 한류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노이/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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