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정우영·31세 박용우…홍명보호 세대교체 고민은 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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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이 '세대교체'를 외친 가운데 30대가 훌쩍 넘은 홀딩 미드필더 자리는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홍 감독은 9월에 열리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 2차전에 나설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험 많은 정우영(35·울산)과 박용우(31·알아인)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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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10년 만에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이 '세대교체'를 외친 가운데 30대가 훌쩍 넘은 홀딩 미드필더 자리는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홍 감독은 9월에 열리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 2차전에 나설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험 많은 정우영(35·울산)과 박용우(31·알아인)를 뽑았다.
이번 명단을 추리면서 미드필더와 풀백 포지션을 가장 고심했다고 밝힌 그는 팀의 척추라 할 수 있는 홀딩 자리에 경험 많은 두 명의 베테랑을 발탁한 것이다.
황문기(강원), 최우진(인천) 등 생애 최초로 태극마크를 단 선수를 데려온 풀백과는 분명 대조적이다.
2년 남은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장 통과가 목표인 3차 예선에서 중원은 변화보단 안정에 더 무게를 둔 모양새다.
4-2-3-1 혹은 4-3-3 포메이션을 선호하는 홍 감독의 특성상 이번 다가올 9월 월드컵 예선도 3명의 미드필더가 포진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팔레스파인, 오만을 상대로 2명의 홀딩을 둘 가능성은 적지만, 최소 1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둬 후방에 안정을 꿰하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과 2022 카타르월드컵을 경험하는 A매치 73경기를 뛴 정우영의 존재는 든든하다.
벤투호 시절 황태자로 불릴 정도로 자주 중용됐던 정우영은 위르겐 클린스만 체제로 넘어가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지난 6월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7-0 승), 중국(1-0 승)전에 돌아와 다시 한번 대표팀 중원을 책임졌다.
과거 대표팀 시절 기성용(서울)을 홀딩으로 활용했던 홍 감독은 대표팀에 오기 전 울산에서 정우영을 영입할 정도로 이 포지션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실제로 홍 감독은 이번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미드필더가 한 명 있을 때, 두 명 있을 때 각자 다른 선수가 필요하다. 이 와중에 홀딩 미드필더는 꼭 필요했다"고 말했다.
박용우도 정우영과 비슷한 유형의 수비형 미드필더다. 공을 소유하고, 안정적으로 전개하는 데 장점이 있다.
클린스만호에서 중용됐던 박용우는 지난 2023년 아시안컵에서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잦은 실수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후 대표팀에서 멀어졌다가 지난 6월 정우영과 함께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문제는 홍 감독이 밝힌 대로 미래지향적인 측면에서 정우영과 박용우의 동시 선발이 적절했냐는데 있다.
2년 뒤 정우영은 30대 후반이 되고, 박용우는 30대 중반에 접어든다.
빌드업뿐만 아니라 포백 수비를 보호하는 데 있어 1차적인 역할을 하는 홀딩 포지션은 현대축구에서 기동성이 요구된다.
현시점에서 두 선수가 한국 축구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미래를 맡길 선수들은 아니다.
황인범(즈베즈다)이 이 포지션에 설 수 있지만, 이 둘과는 분명 활용도가 다르다. 또 중원의 막내인 2000년생 정호연(광주)도 정우영, 박용우보다 황인범에 더 가까운 유형의 선수다.
그런 측면에서 향후 보다 폭넓은 홀딩 미드필더 확보가 절실하다.
이번 소집에는 제외됐지만, 미드필더 전 지역에서 뛸 수 있고 활동량이 풍부한 홍현석(헨트)의 홀딩 기용과 최근 K리그1 FC서울에서 미드필더로 변신해 성공한 최준도 후보가 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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