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에 국내 건설공사 계약액 '43조 증발'

이화랑 기자 2024. 8. 2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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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공사액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건설 계약액은 5년 만에 감소 전환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내 계약액이 감소한 주된 이유는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건설업체의 계약 실적 하락 때문"이라며 "민간부분, 건축 분야에서 계약실적이 크게 하락해 계약액이 감소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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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 258조, 전년대비 14% 하락… 해외 계약액은 7% 늘어난 40조
지난해 건설업 공사액이 359조원으로 전년 대비 16조원 늘어났지만 건설 계약액은 5년 만에 감소 전환됐다. 사진은 인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뉴스1
건설 공사액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건설 계약액은 5년 만에 감소 전환된 것으로 조사됐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건설업체의 계약 실적이 하락한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지난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건설업 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업 공사액은 359조원으로 전년보다 4.7%(16조원) 증가했다. 건설 계약액은 298조원으로 전년보다 12.1%(41조원) 감소했다.

국내 공사액은 319조원으로 전년보다 2.6%(8조원) 늘었고 해외 공사액은 41조원으로 24.5%(8조원) 뛰었다.

국내 공사액은 ▲산업설비(15.5%) ▲조경(7.2%) ▲토목(6.9%) ▲건축(0.4%) 부문에서 모두 증가했다. 해외 공사액은 아메리카(90.0%), 아시아(11.3%) 등에서 늘었다.

반면 건설 계약액은 298조원으로 전년대비 12.1%(41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계약액은 258조원으로 전년대비 14.4%(43조원) 줄었는데 ▲건축(-22.9%) ▲토목(-3.6%) 부문은 감소했지만 ▲산업설비(26.9%) ▲조경(11.9%) 부문은 증가했다.

해외 계약액은 40조원으로 6.6%(2조원) 증가했으며 주로 중동(88.0%), 유럽(98.6%) 등에서 증가폭이 컸다.

건설 공사액은 2020년을 제외하고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속 증가해왔다. 건설 계약액은 2019년 이후 4년 연속 증가하다 지난해 감소 전환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내 계약액이 감소한 주된 이유는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건설업체의 계약 실적 하락 때문"이라며 "민간부분, 건축 분야에서 계약실적이 크게 하락해 계약액이 감소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건설업 공사실적이 있는 기업체 수는 8만7891개로 전년보다 0.8%(658개) 늘었다. 수도권이 3만1056개, 수도권 이외 지역이 5만6835개로 각각 0.3%, 1.0% 증가했다.

건설업 상위 100대 기업 공사액은 112조원으로 전년 대비 10.5%(11조원) 늘었고 전체 건설공사액 359조원 중 31.2%를 차지했다.

상위 100대 기업의 국내 공사액은 74조원으로 전년 대비 3.8%(3조원) 증가했고 전체 공사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3.4%다. 해외 공사액은 26.7%(8조원) 증가한 38조원으로 전체 공사액 가운데 92.8%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종사자 수 등 기업 실적을 포함한 확정자료는 오는 12월 공표된다.

이화랑 기자 hr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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