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비서울 서울대 진학률 차이 92%가 ‘거주지역 효과’ 탓”
[앵커]
서울대에 진학하는 데 '어느 지역에 사는지'가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보고서가 한국은행에서 나왔습니다.
우수한 사교육과 동료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서울, 특히 강남 3구로 사람이 몰릴 수밖에 없다며 상위권 대학이 신입생 선발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능이 80일도 남지 않은 시기, 얼마 전 서울의 이 대형학원에서 진행한 여름방학 특강에는 지역에서 온 학생들도 상당수 등록했습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 : "20% 정도는 지방권 학생들이 현재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유명 강사진이 지방권에 굳이 내려갈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런 원정 사교육을 감행할 만큼 거주 지역의 차이가 상위권 대학 진학에 결정적이라는 게 한국은행 주장입니다.
한국은행은 2018년 서울대 입시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당시 서울 출신의 진학률은 0.85%, 비서울은 0.33%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기존 연구를 토대로 지역별 학생 지능을 계산해 내고 지능, 즉 잠재력 순위대로 서울대 진학률을 계산해보니 서울 0.44%, 비서울 0.4%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한은은 서울과 비서울의 서울대 진학률 차이 가운데 8%는 잠재력 차이, 92%는 거주 지역 효과 탓이라고 결론냈습니다.
한은은 이런 현실이 수도권 인구 집중과 집값 상승까지 불러온다면서, 상위권 대학에 파격적인 변화를 권고했습니다.
지역별 학령인구에 비례해 정원을 선발하는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늘리라는 겁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특정 지역 출신 학생 수가 입학 정원에서 몇 % 이상 안 되게, 이런 식으로만 검토하면 지금의 입학제도에서도 (실현 할 수 있다)."]
이런 제도가 오히려 지역의 인재를 서울 상위권 대학으로 빨아들여 대학 서열화는 굳어지고 수도권 집중도 이어질 거란 반론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많은 논의가 이뤄지길 바라며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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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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