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비서울 서울대 진학률 차이 92%가 ‘거주지역 효과’ 탓”

김혜주 2024. 8. 2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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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대에 진학하는 데 '어느 지역에 사는지'가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보고서가 한국은행에서 나왔습니다.

우수한 사교육과 동료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서울, 특히 강남 3구로 사람이 몰릴 수밖에 없다며 상위권 대학이 신입생 선발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능이 80일도 남지 않은 시기, 얼마 전 서울의 이 대형학원에서 진행한 여름방학 특강에는 지역에서 온 학생들도 상당수 등록했습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 : "20% 정도는 지방권 학생들이 현재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유명 강사진이 지방권에 굳이 내려갈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런 원정 사교육을 감행할 만큼 거주 지역의 차이가 상위권 대학 진학에 결정적이라는 게 한국은행 주장입니다.

한국은행은 2018년 서울대 입시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당시 서울 출신의 진학률은 0.85%, 비서울은 0.33%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기존 연구를 토대로 지역별 학생 지능을 계산해 내고 지능, 즉 잠재력 순위대로 서울대 진학률을 계산해보니 서울 0.44%, 비서울 0.4%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한은은 서울과 비서울의 서울대 진학률 차이 가운데 8%는 잠재력 차이, 92%는 거주 지역 효과 탓이라고 결론냈습니다.

한은은 이런 현실이 수도권 인구 집중과 집값 상승까지 불러온다면서, 상위권 대학에 파격적인 변화를 권고했습니다.

지역별 학령인구에 비례해 정원을 선발하는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늘리라는 겁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특정 지역 출신 학생 수가 입학 정원에서 몇 % 이상 안 되게, 이런 식으로만 검토하면 지금의 입학제도에서도 (실현 할 수 있다)."]

이런 제도가 오히려 지역의 인재를 서울 상위권 대학으로 빨아들여 대학 서열화는 굳어지고 수도권 집중도 이어질 거란 반론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많은 논의가 이뤄지길 바라며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임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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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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