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철트리오’의 음악은 아직 안 끝났어[인터뷰]
“아직도 갈 길이 멀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요”
국내 재즈 뮤지션 윤석철트리오가 정규앨범 ‘나의 여름은 아직 안 끝났어’로 돌아왔다. EP 이후로는 2년 6개월, 정규앨범은 5년 만이다.
지난 22일 스포츠경향은 서울시 마포구 채그로 스페이스에서 윤석철트리오(윤석철·정상이·김영진)를 만나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무더운 여름 중 돌아온 윤석철트리오의 새 앨범에는 여름을 상징하는 젊음과, 사랑 이야기, 여름에서 느낄 수 있는 온도와 습기를 담은 10곡이 실렸다.
“사실 봄을 제일 좋아합니다. 여름은 매우 싫어하지만 여름을 동경하고 있더라고요. 여름에 활동적인 분들이 어느 순간 부러웠습니다. 지난 여름이 후회스러우면서 남이 놀 때 같이 놀고 싶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계절 자체를 담기도 하지만 세월과 청춘을 중의적으로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윤석철트리오는 그간 한국적인 색채를 담은 멜로디를 연주하고, 재즈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등 실험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에 따라 윤석철트리오의 새 앨범에 담겨있을 새로운 요소 혹은 청음 포인트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 음악들은 하나의 스타일에만 고집하지 않아요. 곡마다 삼바, 보사노바, 왈츠 등 여러 가지 세부적인 장르가 섞여 있습니다. 듣는 재미가 있겠지만 많은 분들이 편하게 들으실 수 있게 편곡이나 연주 측면에서도 신경을 썼어요. 다른 앨범보다는 좀 더 재밌게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윤석철트리오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윤석철은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청자가 이번 노래를 어떻게 들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듣는 사람에게 다 맡기는 편”이라며 고유의 경험에 따라 음악이 다르게 들릴 것이라고 했다.
1번부터 10번까지의 트랙리스트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단연 1번을 장식한 ‘쏘니 네버 겟츠 블루’다. 윤석철트리오는 한국 축구 스타이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주장으로 활약하는 손흥민 선수를 위한 헌정곡을 작업했다.
이와 관련해 윤석철은 “작업이 잘 안 될 때가 있었다. 쉽게 말해 슬럼프다. 그럴 때 다른 뮤지션에게 힘을 얻은 게 아니라 손흥민 선수의 활약상을 떠올려 힘을 얻었다”며 “실력, 인성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했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손흥민 선수의 에너지를 담아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들이 설명한 수록곡에는 일을 하고 쇼츠를 보는 반복적인 모습이 담긴 ‘쇼츠하이’, 루틴이 없는 게 루틴이라고 대답하는 음악 ‘루틴 없는 게 루틴’, 가면무도회에서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인간관계에 빗댄 ‘위선자들의 왈츠’ 등 독특한 곡 제목이 시선을 모았다.
윤석철은 곡의 제목을 어떻게 떠올리냐는 질문에 “먼저 제목이 있는지 검색을 해본다. 없으면 너무 신나더라”라며 “이미 제목이 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일본 영화의 특이한 제목처럼 거기서 오는 유니크함이 있다. 조금 더 개성을 줄 수 있는 제목이라는 게 매력적인 것 같다”며 웃었다.
함께 연주를 했지만 각자 선호하는 곡은 달랐을 터. 드럼을 연주한 김영진은 가장 애정이 가는 곡으로 “다 좋은데 종이비행기를 꼽겠다”고 했다. 서정적이고 다른 트랙에 비해서 미니멀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는 “대부분은 양발을 사용해서 연주하는데, 여기에는 킥드럼이 딱 한 번밖에 안 들어간다”며 킥드럼을 찾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윤석철트리오는 그간 자이언티, 권진아, 백예린, 폴킴, 샘김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하며 다양한 음악 세계를 선보였다. 특히 가수 장기하는 한 인터뷰에서 윤석철트리오의 지난 앨범을 두고 ‘기가막히다’고 추켜세운 바 있다. 장기하와 윤석철트리오의 협업을 기대할 수 있을까.
“장기하 형과는 계속 알고 지내고 있습니다. 저도 형 음악을 너무 좋아하는데, 이 형과 하면 좋을만한 음악이 있다면 하지 말라고 해도 할 것 같습니다. 트리오 작업도 해야 하고 음악 작업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다 끝냈고, 이제 슬슬 하려고 합니다. 열심히 할게요”
지난 2009년 데뷔해 15년간 활동한 윤석철트리오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도 밝혔다. 윤석철은 “음악 인생에서 수상을 해본 적은 없고 노미네이트만 5~6번 됐다. 수상에 대한 욕심은 별로 없고 언젠간 하나 주겠지 싶다”며 “노년이 되면서까지 연주를 하고 싶다. 그건 자기관리가 잘 되어있다는 뜻이다. 몇 살까지 트리오를 하게될 지 모르겠는데 그때까지 건강하게 연주를 하고 곡 작업을 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그간의 활동에 대한 트리오의 자평도 이어졌다. 정상이는 “안 싸우고 열심히 음악을 잘 만들어 왔고, 석철이 역사의 앨범을 같이 연주해서 뜻깊었다”고 했다.
윤석철은 “15년이 지났다고 하지만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이 많다. 15년도 잘했지만 앞으로 15년을 위해서 더 노력하는 트리오가 되자는 것이 자평이다. 앨범 몇 장 냈다고 자평할 수 없다”며 열정을 불태웠다.
한편 윤석철트리오의 정규 앨범 ‘나의 여름은 아직 안 끝났어’는 오늘(28일) 정오에 발매된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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