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개막, 한국장애인대표팀 “이번에는 우리차례”

김세훈 기자 2024. 8. 2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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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틴 프랑카빌라, 형제 테오필 프랑카빌라가 지난 27일 프랑스 퐁텐블로에서 패럴림픽 성화를 운반하고 있다. 신화통신



전세계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잔치 파리 패럴림픽이 개막한다.

패럴림픽은 프랑스 파리에서 오는 29일 오전 3시(한국시간) 개막식을 열고 다음달 8일까지 12일간 열전에 들어간다.

패럴림픽(Paralympics)은 하반신 마비를 뜻하는 패러플레지아(Paraplegia)의 ‘파라(para)’와 올림픽(Olympics)을 더한 말이다. 1989년 국제패럴림픽위원회가 설립된 이후 올림픽과 함께 평행(Parallel)하게 란 의미로 쓰이고 있다. 패럴림픽은 독일 출신 신경외과 의사인 루트비히 구트만 박사의 주도로 시작됐다. 그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척수장애를 얻은 영국 퇴역 군인들을 위한 스포츠 대회를 떠올렸다. 1948 런던올림픽에 맞춰 16명 휠체어 선수들이 참가한 양궁 대회를 열었고, 패럴림픽의 시초가 됐다. 1960년 로마에서 제1회 하계 패럴림픽이 열렸다.

지난 24일 스토크맨더빌에서 채화된 성화는 12개로 나뉘어져 프랑스를 돈 뒤 하나로 합쳐진다. 개회식은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강에서 진행된다.

지난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수영 훈련을 앞두고 있는 중국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 지안위안. AP



이번 대회에는 183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회원국 중 182개 국가에서 4000여명의 선수단이 22개 종목에서 549개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2012 런던, 2016 리우 대회에 출전한 북한은 불참한다. 우리나라는 17개 종목 선수 83명(남자 46명, 여자 37명)을 포함한 177명 선수단을 파견한다. 골볼, 배드민턴, 보치아, 사격, 사이클, 수영, 양궁, 역도, 유도, 육상, 조정, 카누, 탁구, 태권도, 트라이애슬론, 휠체어펜싱, 휠체어테니스에 출전한다. 선수단장은 평창 동계 패럴림픽 선수단장을 맡았던 배동현 BDH 재단 이사장이 맡았다. 남녀 주장에는 김영건(탁구·광주광역시청), 이도연(사이클·세종스포츠정형외과의원)이 선임됐고, 개·폐회식 기수로는 최용범(카누·도원이엔씨)이 나선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밝힌 선수단 목표는 금메달 5개 등으로 종합순위 20위 이상 진입이다. 2012 런던 대회에서 12위에 올랐으나 2016 리우 대회에선 20위로 떨어졌다. 3년 전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선 41위(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에 그쳤다. 체육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의과학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전력분석원, 연구사, 물리치료사를 파견했다. 아울러 파리 동남부 외곽 크레테유 지역에 현지 적응 및 컨디션 조절을 위한 사전캠프를 최초로 운영했다. 선수단에 1일 1회 한식을 제공할 급식지원단도 꾸렸다.

가장 많은 17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탁구는 도쿄 대회(금1, 은6, 동6) 이상 성적을 기대한다. 남자 단식 주영대(Class1·경상남도장애인체육회)와 여자 단식 서수연(Class2·광주광역시청)이 우승 후보다. 주영대는 지난해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2관왕(남자 단식, 복식), 서수연은 3관왕(여자 단식, 복식, 혼합복식)을 차지했다.

사격에서도 금빛 총성이 기대된다. 소총 간판 박진호(SH1C·강릉시청)와 권총의 조정두(SH1C·BDH파라스)가 기대를 모은다. 보치아는 10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다섯 번째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간판 정호원(BC3·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이 강선희(한전KPS)와 짝을 이룬 혼성 BC3 경기에서 금메달이 기대된다. 세계랭킹 2위인 태권도 남자 80㎏급 주정훈(K44·SK에코플랜트)도 금메달 후보다. 배드민턴 유수영(한국장애인고용공단), 휠체어펜싱 권효경(홍성군청), 탁구 윤지유(성남시청) 등 20대 선수들의 선전도 기대된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파리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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