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TV토론 불참 시사했던 트럼프 “급진 좌파 민주당과 합의”···‘음소거’ 룰은 논의 중

김희진 기자 2024. 8. 2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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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은 서서 하며 메모 가져올 수 없어”
해리스 측 “상대 발언 때도 마이크 켜두자”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달 10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첫 TV토론에 합의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카멀라 해리스 동지와의 토론에 대해 급진 좌파 민주당과 합의했다”며 “이 토론은 9월10일 화요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업계의 가장 불공정한 뉴스 방송사인 ‘ABC 가짜뉴스’가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TV토론) 규칙은 ‘짜증 나는’ 조 바이든을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잘 맞았던 지난 CNN 토론과 동일하다”며 “토론은 서서 하며 후보자는 메모나 커닝 페이퍼를 가져올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ABC 방송으로부터 이번 토론이 ‘공정하고 공평한’ 토론이 될 것이며 어느 쪽에도 사전 질문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확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TV토론에서 발언 중이 아닌 후보의 마이크 ‘음소거’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해리스 캠프는 상대 후보가 발언할 때도 마이크를 계속 켜둬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트럼프 캠프는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론할 때와 같이 음소거 조건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토론 주관사인 ABC 방송이 ‘편향적’이라고 주장하며 토론 불참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해리스 캠프의 상황을 알고 있는 한 인사는 뉴욕타임스(NYT)에 마이크 음소거 문제는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캠프 아마르 무사 대변인은 성명에서 “두 후보는 모두 실질적 토론을 위해 마이크 음소거를 하지 않은 채 토론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며 “그런데도 트럼프는 트럼프 측 실무자가 자신의 의지를 무시하도록 두는 것 같다”고 했다.

ABC방송의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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