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운' 외인 때문에도 필요했다, KIA가 PS도 못 뛰는 스타우트 영입에 나선 이유

김동윤 기자 2024. 8. 2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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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에릭 스타우트. /사진=중신 브라더스 공식 SNS 갈무리
KIA 타이거즈가 마지막 임시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을 통해 정규시즌 1위에 쐐기를 박는다.

KIA 구단 관계자는 27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대만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에릭 스타우트(31·중신 브라더스) 영입설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만프로야구(CPBL) 소식을 전하는 CPBL STATS는 "중신 브라더스는 KBO 팀과 스타우트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며 "리버티 스포츠와 ET투데이에 따르면 밝혀지지 않은 KBO 팀은 KIA 타이거즈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최근 KIA는 선발 로테이션에 대체 불가의 큰 공백이 생겼다. 올 시즌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한 제임스 네일(31)이 정규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것. 네일은 KIA 선발 투수들의 잦은 부상과 부진에도 26경기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 149⅓이닝 138탈삼진으로 마운드를 지탱했던 투수다.

지난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6회 말 맷 데이비슨의 강습 타구에 턱을 맞았고, 턱관절 골절 소견을 받았다. 이후 네일은 구단 관계자와 곧바로 서울 아산병원으로 이동해 턱관절 고정술을 받았다. 재활 기간은 최소 한 달 이상이 예상된다.

KIA 구단은 네일의 빠른 회복을 위해 가족들이 한국으로 오게 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면서도 현실적인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27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KIA는 72승 2무 48패로 2위 삼성 라이온즈(67승 2무 54패)와 5.5경기 차 1위를 달리고 있다. 정규 시즌 종료까지 2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5.5경기 차를 뒤집기란 쉽지 않다.

KIA 제임스 네일이 24일 턱관절 고정술을 받은 후 근황을 알렸다. /사진=제임스 네일 SNS 갈무리

지금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다 해도 포스트시즌 등록 기간이 지나 새 외인은 정규시즌 최대 4경기밖에 뛰지 못한다. 하지만 현재 선발진에 일정 이상의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양현종 한 명에 불과한 만큼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는 것이 KIA의 생각이다. 양현종은 25경기 동안 149이닝을 소화하면서도 10승 3패 평균자책점 3.87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반면 가장 최근 합류한 에릭 라우어는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08로 아직 KBO 리그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우완 영건 황동하 역시 5월 로테이션 합류 후 5이닝 정도는 맡길 선수로 성장했으나, 지난 25일 창원 NC전 4⅓이닝 6실점(4자책)에서 보이듯 불안감도 여전하다.

절대적인 인원도 부족해서 남은 두 자리 중 한 자리는 대체 선발로 종종 뛰었던 우완 김도현으로 메울 생각이다. 김도현은 올 시즌 선발 6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6.14로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나, 6일 KT 위즈전 5이닝 무실점처럼 괜찮은 모습도 있었다.

KIA의 스타우트 영입 시도는 추후 네일을 최고의 상태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했다. 최근 아산병원에 다녀온 심재학 단장에 따르면 네일은 동료 선수들의 쾌유 기원 영상에 펑펑 울며, 포스트시즌 내 복귀에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네일의 부상 부위와 시점을 생각하면 아무리 빨라도 한국시리즈다.

KIA로서도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시간을 번 다음, 네일의 복귀를 기다리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물론 KIA에는 타율, OPS(출루율+장타율) 1위의 타선이 있다. 하지만 언제든 침체할 수 있는 타격 사이클과 빡빡한 포스트시즌 일정을 고려하면 양현종 외에 믿을 만한 선발 투수가 없는 KIA에는 한 번의 시리즈도 불안하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시절 에릭 스타우트. /AFPBBNews=뉴스1

만약 영입설이 현실화한다면 스타우트는 현시점에서 KIA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지다. 스타우트는 올 시즌 CPBL에서 20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2.77, 113⅔이닝 109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6으로 활약했다. 평균 시속 92.1마일의 빠른 공과 스위퍼가 강점인 좌완 투수로 지난해 대만프로야구에 처음 발을 디뎠다.

메이저리그(ML)에서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신시내티 레즈, 마이애미 말린스, 시카고 컵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애틀 매리너스를 거쳤다. 통산 빅리그 성적은 승패와 선발 등판 없이 23경기 평균자책점 7.30.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도 통산 158경기(선발 21경기) 16승 12패 평균자책점 4.63, 286이닝 280탈삼진, WHIP 1.51, 9이닝당 볼넷 4.7개, 9이닝당 삼진 8.8개로 선발 경험이 없다시피 한 투수였다. 하지만 CPBL에서는 9이닝당 볼넷 2개, 9이닝당 삼진 9.3개로 정상급 투수로 거듭났다.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 투수였고 CPBL과 KBO 리그의 격차도 있다. 하지만 KIA는 스타우트가 스플릿 상 이점이 있는 좌완 투수에 최근 KBO 리그에서 효과적이었던 스위퍼를 주 구종으로 하는 것을 눈여겨보고 최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노렸다. 7년 만의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KIA의 과감한 결단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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