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홍보에 107억원 ‘돈 잔치’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올 연말께 문을 열 스마트 면세점 등 인천공항 면세점 홍보를 위해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책정, 곱지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에 입점한 5개 면세점의 매출 증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4~2025 인천공항 면세점 브랜딩 및 프로모션 용역’을 진행할 제안 사업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면세점 홍보 용역은 2026년 3월31일까지 1년 6개월 동안 진행된다. 전체 사업 규모는 107억원(부가세 포함)으로 오는 9월 가격입찰을 실시, 협상을 통해 새 사업자와 계약할 예정이다.
이번 용역의 주요 내용은 인천공항 면세점 SNS 채널 운영과 콘텐츠 제작, 인플루언서 홍보영상 제작, 상업시설 안내자료 제작·배포, 스마트 면세점 홍보 등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전체 용역비 중 30억원은 기념품과 경품, 통합쿠폰 비용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향후 스마트 면세점 1주년을 기념해 3억원은 국내 최고급 차량과 명품 패션 소품, 여행상품권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면세점 홍보에 연간 20억~40억원을 들여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인천공항공사는 현재 신라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경복궁, 시티플러스 등 인천공항에 입점한 5개 면세점의 물품을 온라인으로 쇼핑할 수 있는 ‘인천공항 통합형 스마트 면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 면세점은 온라인으로 구매한 제품을 면세품 인도장이 아닌, 개별 매장에서 받아 볼 수 있다. 특히 일반 온라인 면세점은 항공기 출발 3~4시간 전까지 구매할 수 있지만, 스마트 면세점은 항공기 출발 30분 전까지 물품을 살 수 있어 이용객들의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인천공항공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면세점마다 이미 온라인 매장이 있는데, 인천공항 스마트 면세점까지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각 면세점이 운영하는 온라인 매장은 매장보다 저렴하지만, 인천공항 스마트 면세점은 오프라인 매장과 같은 가격에 팔 수밖에 없어 이용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A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활성화를 위해서는 출입국 절차를 신속하게 해 출국객들이 면세점에서 쇼핑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B면세점 관계자는 “107억원을 들여 홍보하는 것보다 차라리 임대료를 깎아주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C면세점 관계자도 “코로나19 사태를 벗어나면서 흑자를 내는 인천공항공사가 돈 잔치를 하는 것 같다”며 “경제도 안 좋은데 면세점 홍보에 이렇게 많은 돈을 쓰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또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차라리 거액의 홍보비를 어려움을 겪는 오프라인 매장에 지원해 주면 할인도 가능해, 이용객들은 싸게 할 수 있고 면세점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며 “홍보비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인천공항 안팎에서는 “인천공항공사가 신라와 현대, 신세계 등 대기업 면세점 홍보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는 올 연말부터 2026년 3월까지 홍보 기간이 길고, 과업 내용도 많아 비용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스마트 면세점 개점을 알리기 위한 비용 등이 많이 책정됐다”며 “경품 비용 30억원은 이용객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가 입찰로 입점한 면세점들의 임대료 지원은 불가하다”며 “연간 2조원이 넘는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규모에 비하면 홍보비가 많은 금액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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