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밸런싱 앞둔 SK에코플랜트···SK그룹 AI생태계 '한 축' 맡는다

김민경 기자 2024. 8. 2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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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센코어·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자회사 편입 '속도'
환경·에너지기업 변신 이어 반도체·AI로 사업 영역 확장
공장구축서 리사이클링까지 계열사와 AI시너지 극대화
SK에코플랜트가 자회사 편입을 추진 중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산업용가스시설 전경. 사진 제공=SK에코플랜트
[서울경제]

SK에코플랜트가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자회사 편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그룹 사업 구조조정(리밸런싱)으로 이뤄지는 이번 자회사 편입은 SK에코플랜트가 인공지능(AI) 생태계를 비롯한 사업 다각화를 기반으로 질적 성장을 이뤄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7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회사는 조만간 임시주주총회 등을 거쳐 자회사 편입안을 최종 확정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반도체 모듈 기업인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 기업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자회사 편입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번 자회사 편입은 SK그룹이 추구하는 사업 리밸런싱의 일환이다. 단순히 수익을 극대화하고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것을 넘어 SK그룹이 그리는 AI 기업으로 변신해 그룹의 청사진 실현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다.

국내 10대 건설사로 입지를 다져온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이후 환경·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비즈니스 모델 전환에 나선 바 있다. 이후 환경·에너지 분야의 선두 업체들을 과감하게 인수·합병(M&A)하면서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개발부터 그린수소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 사업 및 그린수소 사업의 모든 것을 도맡을 수 있는 밸류체인을 갖췄다. 이를 통해 3년여 만에 환경·에너지 각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이번 자회사 편입을 통해 당장 신사업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센코어는 반도체 리사이클링 분야에서,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반도체 관련 설계·조달·시공(EPC) 및 탄소 포집·활용 등 친환경 기술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발행된 주요 신용평가사 리포트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가 에센코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을 완료할 경우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중 신사업 비중은 41%. 영업이익 중 신사업 비중은 65%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SK그룹의 미래 방향키인 'AI'를 중심으로 생태계 확장에 발맞춘 종합 서비스 제공 역할도 기대된다. SK에코플랜트는 △AI 하드웨어(SK하이닉스) △AI 소프트웨어(SK텔레콤) △AI 인프라(SK이노베이션+SK E&S) 등 그룹 AI 포트폴리오의 기반이 되는 AI 서비스 영역에서 한 축을 맡는다는 방침이다. AI 생태계 활성화에 필수적인 반도체 제조 클러스터 구축은 물론 데이터센터 조성과 연료전지 기반 분산에너지 전력공급시스템 확대,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서버 및 반도체 리사이클링 등 AI산업을 총망라하는 포트폴리오를 실현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를 위해 이미 AI의 핵심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SK하이닉스와 협력 체제를 구축해놓은 상태다. 반도체 공장(FAB) 구축과 함께 태양광, 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계약 등 RE100 지원, 공정 폐수 처리 등도 진행 중이다. 추후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자회사 편입이 완료되면 반도체용 산업용 가스 공급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AI 생태계의 소프트웨어를 구축 중인 SK텔레콤과는 데이터센터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일찌감치 데이터센터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EPC뿐만 아니라 초기 사업개발까지 뛰어드는 디벨로퍼(부동산 개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다. AI 열풍으로 반도체 뿐 아니라 데이터를 빠르게 저장하는 SSD 수요도 함께 폭증하며 에센코어도 수혜를 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의 사업 기반을 구축한 에너지 분야를 통해 그룹의 AI 생태계를 떠받치는 인프라 구축에도 역할을 다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의 주요 에너지 사업 분야 중 하나인 연료전지는 재생에너지와는 달리 365일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해 간헐성, 변동성이 극히 낮아 안정적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부지 면적에서도 많은 양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분산에너지로서 가치도 높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AI 생태계 활성화의 중요한 축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에너지 측면에서 SK에코플랜트는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역량에 기초한 탄탄한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수익성 향상과 질적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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