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올랐는데 손실?"…달러화 하락에 서학개미 '환손실'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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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서학개미들의 근심이 깊어졌다.
주가 상승이 주춤한 상황에서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환손실까지 우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7일 달러·원 환율은 1331원으로 마감했다.
특히 달러·원 환율이 1380원을 넘었던 지난 6월에 21억1274만 달러(2조8173억 원)를, 7월에는 11억83만 달러(1조4679억 원)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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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도 줄어들 듯…주가가 환율 하락보다 더 올라야 이익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서학개미들의 근심이 깊어졌다. 주가 상승이 주춤한 상황에서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환손실까지 우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믿었던 배당금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7일 달러·원 환율은 1331원으로 마감했다. 전일에는 종가 기준 1326.8원까지 내리며 지난 3월 21일(1322.4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 가격은 오는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되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은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도래했다"면서 사실상 금리 인하를 예고한 바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대출 이자 부담이 줄어들고 시장에 돈이 풀릴 가능성이 크다. 달러 가치 하락도 하나의 연장선이다.
기존에 미국 주식을 보유한 서학개미들은 달러화 하락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만약 환율 1380원에 미국 주식을 사고, 1320원에 팔면 주가 변동이 없어도 60원을 손해 보는 셈이기 때문이다. 주가가 환율 하락 이상으로 올라야 돈을 벌 수 있다.
올해 서학개미는 미국 주식을 93억7648만 달러(약 12조5035억 원) 사들였다. 특히 달러·원 환율이 1380원을 넘었던 지난 6월에 21억1274만 달러(2조8173억 원)를, 7월에는 11억83만 달러(1조4679억 원)를 순매수했다.
6~7월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엔비디아로 58억4813만 달러(7조8014억 원)를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이어 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 50억8875만 달러, 테슬라 37억9413만 달러, NVDL(GraniteShares 2x Long NVDA Daily ETF) 23억4884만 달러, TSLL(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 16억9490만 달러 순으로 사들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평균 달러·원 환율은 지난 6월 1380.13원이며, 7월에는 1383.38원이다. 여기에 수수료까지 붙으면 평균 1390원대 내외에서 환전이 이뤄진 셈이다. 팔 때도 수수료가 붙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가 6% 이상 올라야 안정적 수익권이다.
엔비디아의 지난 26일(현지시간) 종가는 126.46달러로, 6월 20일(135.58달러)이나 7월 10일(134.91달러)보다 더 낮다. 액면분할 후인 6월 10일 이후와 비교해도 주가 상승이 3.8%에 불과하다. 그나마 1개월 수익률은 13.33%다.
서학개미가 사랑한 종목인 테슬라도 213.21달러로, 7월 10일 263.26달러보다 19%나 떨어졌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8.14%로 부진한 모습이다.
이외에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인 SOXL은 1개월 수익률이 -10.62%이며, 테슬라 레버리지 상품인 TSLL도 -18.99%로 손실권이다.
사실상 6~7월에 미국 주식을 산 투자자라면 수익보다는 손실에 가까울 확률이 큰 셈이다. 더욱이 배당금도 감소할 전망이다. 같은 1달러를 배당금으로 받아도 환율 하락을 반영하면 액수가 줄어든다.
증권가에서는 달러화 급락에 대해 낙폭이 과도하다면서도 추가 하락 가능성은 열어뒀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6일 발표 예정인 8월 고용보고서의 결과가 컨센서스를 하회하며 9월 50bp 인하 가능성을 확대될 경우, 달러-원도 달러화 키 맞추기에 속도를 내면서 1300~1310원까지도 추가로 하락할 룸은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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