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올해 채용 규모, 10년 만에 '최저'

박진용 기자 2024. 8. 2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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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채용계획을 확정한 대기업 수가 최근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올해는 대기업의 채용 확정 계획이 크게 줄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으로 대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지난해보다 훨씬 보수적으로 계획했음을 알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대기업을 노리는 신입 구직자의 경우 기업의 규모를 막론하고 경력을 먼저 쌓은 뒤 대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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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루트, 808곳 대상 ‘하반기 채용 동향’ 조사
[서울경제]

올해 채용계획을 확정한 대기업 수가 최근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채용 규모 역시 매우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하반기 구직자들은 차별화된 취업 전략을 세워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HR테크기업 인크루트는 올해 하반기 국내 기업의 채용 계획 여부와 채용 규모, 방식을 알아보기 위해 7월 8일~7월 31일 국내 기업 808곳(대기업 103곳, 중견기업 117곳, 중소기업 588곳)을 대상으로 2024 하반기 채용 동향 조사를 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국내 대기업 중에서 채용계획을 확정 지은 곳은 10곳 중 3.5곳(35.0%)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보다 무려 43.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특히 올해 채용계획을 확정 지은 대기업의 비율(35.0%)은 2014년 이후 인크루트가 실시한 역대 10년간 조사 결과에서 최저치를 나타냈다. 하반기 대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구직자들은 전보다 훨씬 어려운 취업 환경에 처하게 됐다.

중견기업 중 채용 계획을 확정 지었다고 답한 곳은 50.4%로 절반의 기업이 채용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4.0%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중소기업의 경우 47.4%가 채용 계획을 확정 지었다. 전년 대비 10.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채용 규모에 대해서도 물었다. 먼저 대기업은 한 자릿수 53.8%, 두 자릿수 46.2%로 나타났다. 세 자릿수를 뽑겠다고 답한 대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한 곳도 없었다.

증감치를 살펴볼 때 한 자릿수를 뽑겠다는 대기업은 23.8%포인트 늘었지만 두 자릿수를 뽑겠다는 기업은 23.8%포인트 줄었다. 채용 계획에 이어 대기업의 채용 규모 자체도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됐다.

채용 방식으로는 수시 채용이 61.9%로 가장 많았으며, 정기 공채 22.6%, 인턴(채용 전환형 및 직무 체험형) 15.5%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수시 채용의 비중이 5.9%포인트 줄어들고, 인턴의 비중이 7.3%포인트 늘었다. 정기 공채는 1.4%포인트 줄었다.

대기업 채용 방식은 정기 공채(61.9%)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보다 2.7%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그다음으로는 수시 채용(26.2%)의 비중이 높았고 인턴은 11.9%로 나타났다. 채용 방식에서 인턴의 비율은 7.0%포인트 증가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올해는 대기업의 채용 확정 계획이 크게 줄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으로 대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지난해보다 훨씬 보수적으로 계획했음을 알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대기업을 노리는 신입 구직자의 경우 기업의 규모를 막론하고 경력을 먼저 쌓은 뒤 대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긍정적인 면은 인턴 채용이 지난해보다 늘었다는 점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현상이 취업 시장에 계속되고 있지만, 신입 구직자들은 늘어난 인턴 채용 기회를 활용해 스펙을 쌓아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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